해상LNG충전소 신항에 건설 추진
해상LNG충전소 신항에 건설 추진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3.09.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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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스공사, 동남권 LNG 벙커링 기본계획 수립

부산항 신항에 ‘해상 LNG(액화천연가스) 충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을 LNG 벙커링 허브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벙커링’이란 자동차에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 처럼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기술, 설비 등을 말한다. 최근 해상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가 새로운 선박 대체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연료 추진선박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LNG 추진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이상, 황·질소산화물 배출을 90%가량 줄일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11월까지 ‘동남권 LNG 벙커링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 부산항 신항에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부산항과 함께 인천항, 평택항 등을 벙커링 사업 대상지로 검토 중”이라며 “부산항 신항이 최우선 사업 대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신항 LNG 벙커링 기지 조성에 약 1조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이미 아시아 LNG 중계 및 저장기지 건설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부산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세계 LNG 벙커링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사업을 국내 항만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대준(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LNG 선박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라며 “부산항과 같은 대형 항구에 LNG 벙커링 터미널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시급한 추진이 필요한데 부산 항만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측은 오는 2030년 부산항에서 거래될 LNG 양이 10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한 해 수입하는 LNG 양이 총 3800만t, 38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조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셈”이라며 “부산항이 세계적인 벙커링 항구로 자리 잡게 될 경우 외국 선박 유치 등으로 1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