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과의 협업 강화하고 청렴한 기상청 만들겠다”
“민간과의 협업 강화하고 청렴한 기상청 만들겠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9.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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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고윤화 기상청장, 26일 취임식 통해 강조
 
 
고윤화(59) 제11대 기상청장 취임식이 오늘(26일) 오전 11시 기상청(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신임 고 청장은 전임 이일수 청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지 28일만에 취임했다.
 
고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부3.0 구현을 위해 열린 기상청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일상생활과 경제현장에서 기상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면서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기상정보가 국부창출과 창조경제의 구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청장은 또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 기상청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없다. 각 정부부처와 지자체, 민간과의 협업과 협치를 통해 융합기상정보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국민 중심의 기상청을 만들기 위해 민간기상사업자와의 효과적인 역할분담에 힘쓰는 한편 최근 기상청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철저히 확인하고 조사할 것”이라며 “이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 깨끗하고 청렴한 기상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고 기상청장의 취임사 전문.
 
친애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저는 비록 환경과 기상이 한 가족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공직을 마감했었습니다.
공직을 떠나 있던 시기에도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을 맡아 활동을 하는 등 늘 환경과 기상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생활해 왔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기상청에서 생산한 과학적인 정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상청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상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늘 기상문제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왔습니다.
 
그동안 기상기술력을 세계 6위권으로 끌어 올리고,
세계 7번째 기상위성 보유국으로 도약하는 한편,
WMO 집행이사국에도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동네예보의 시행과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산출 등,
국민안전과 행복,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상청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기상청의 역할 또한 증대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전임 청장님들과 온 기상가족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관계자 여러분께 경의와 찬사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기상청 직원 여러분!
 
기상문제는 국민의 생명, 재산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이상기상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에는 기상예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국가 기상업무의 중요성을
새삼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 기상업무가 국민이 원하는 정보로 거듭나고
현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직원 여러분들의 분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들이 그 동안 이루어 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상청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기상가족 여러분!
 
현 정부 운영의 모토는
소통하는 정부, 일 잘하는 정부, 국민 중심의 정부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패러다임에 걸맞게 우리 기상청을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3.0 구현을 위해 기상청을 열린 기상청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막대한 양의 귀중한 국내외 기상기후정보와
수치예측자료, 행정정보 등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서비스의 최 일선 기관으로
보다 많은 양질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일상생활과 경제현장에서 정보를 쉽게 이용케 하여 귀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면서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적인 기상정보들이 모든 관련 분야에서 적절하게 활용되고 국부창출로 이어져 창조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일 잘하는 기상청을 만들겠습니다.
 
기상기후정보가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현대사회는 기상기후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처럼 기상기후정보는 사회, 경제 전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으뜸정보가 되고 있습니다.
 
기상기후정보의 생명은 정확성입니다.
물론 예보의 특성상 과거의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관계로 변화하는 기상현상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100% 정확한 예측은 인간이 도전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선진적인 예보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예보의 정확성을 향상하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상관련 정보를 활용하는 다른 모든 분야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기상청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 하기 어렵습니다.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기상기후에 대한 전문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그 존재가치를 향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정부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활성화하고
민간과의 협치를 강화하여,
교통, 농업, 수문, 보건, 산업, 환경 등 사회경제 전 분야에 걸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융합기상정보를 개발하여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셋째, 국민 중심의 기상청을 만들겠습니다.
 
환경과 기상은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업무입니다.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국민행복의 원초적 과제이지만
현재의 국민과 후손의 삶의 질까지도 결정하는
국민행복의 궁극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국민생활과 경제활동의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기상서비스의 내용과 제공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에게 맞는 정보제공이 필요하듯
국민생활과 생업에 맞는 각각의 맞춤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기상기후 정보를 활용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민간기상사업자와의 효과적인 역할 분담으로 맞춤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상기후정보 전달체계를 다양화하여
국민 개개인이 날씨정보를 활용하여 풍요로운 생활과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상기후 복지 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기상청을 만들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간간히 언론을 통해서 과거에 흔히 접해 보지 못한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소식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보도된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앞으로 철저히 확인하고 규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만,
그동안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 쓰지 말고,
오이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공직자는 매사에 처신이 신중해야 하고 의심받을 일을 하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내막이 어찌 되었든 그렇게 언론에 비춰지게끔 행동한 기상청 직원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불합리하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관행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일 등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장비 도입, 인사 등과 관련한 문제는 어떠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철저히 파헤치고 시스템을 개선하여 더 이상 국민들에게 비난이나 지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동반자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곧 저의 일이고,
제가 하는 일이 곧 여러분들의 일입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하여 기상청과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기상가족 여러분의 저력과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여러분들과 외부의 전문가를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많이 듣겠습니다.
이를 통해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기상행정을 구현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열심히 뛰겠으니
여러분은 지혜와 열정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일등 기상청, 품격 있는 기상청을 만들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26일
기상청장 고 윤 화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