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추미애, 당 정체성등 공방
정세균-추미애, 당 정체성등 공방
  • 신아일보
  • 승인 2008.07.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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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추미애, 단일화 협상 급물살
통합민주당 당 대표경선에 나선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 후보가 2일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인 가운데 추미애-정세균 후보는 이날도 역시 한치의 양보없는 날선 공방을 펼쳤다.
추미애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이날 MBC 통합민주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세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던 중 정체성 확립방안을 논의하다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연발하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추미애 후보는 먼저 정세균 후보에게 대연정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민주당 지지층은 한나라당과 다른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데 별 차이도 없다”며 “야당 대표를 하기에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공격했다.
정세균 후보는 그러자 “아무리 열세라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상대후보를 마치 한나라당 사람 취급하듯이 덮어씌우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를 갖고 당 대표 후보로서 많은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면 추 후보가 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격했다.
정 후보는 “추미애 후보는 금도를 지켜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전혀 근거 없는 것을 갖고 다른 후보를 매도하고 음해해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얼마나 올라가겠나. 설령 추 후보가 (지지율) 몇 퍼센트(%) 더 얻는다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왜 이렇게 남이 얘기하는데 끊느냐. 다른 후보도 아니고 통합민주당 대표 후보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공직선거법의 규정을 받는 일이니 허위사실 유포나 흑색선전은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후보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 대표는 노선이나 이념에 있어서 다른 당과는 정체성이 확고하게 달라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고 이를 정세균 후보는 해명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역공할 필요는 없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제기하시라. 저도 법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통합민주당 7.6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인 정대철-추미애 당대표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이날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대철 후보 측 이낙연 의원과 추미애 후보 측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단일화를 위한 첫 공식테이블을 만들고 캠프별 ‘3대3’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의 사정이나 생각은 서로 안다”며 “오늘 오후에 첫 협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오늘 중으로 마무리 짓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제 협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본격 협상에 앞서 정대철, 추미애 후보는 지난달 2차례 걸쳐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최근 1일 광주.전남지역 대회에서는 양측 대리인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양측이 거론중인 후보 단일화 방안은 두 가지로, 전대 이전에 단일화를 이룬 뒤 전당대회에서 한 번의 투표로 결정을 내는 방안과 대회당일 1차 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은 쪽으로 단일화를 하는 방식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사전 단일화나 현장 단일화나 일장일단이 있다”며 “미리 단일화를 할 경우 양보하는 쪽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사전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 “늦어도 토요일 아침까지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해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함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누군가가 양보할 것이냐의 의지에 대한 것이지 방법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