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최소 조건 의장 선출이라도”
“정상화 최소 조건 의장 선출이라도”
  • 신아일보
  • 승인 2008.07.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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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야당 없어도 의장선출 위한‘개원’불사”
홍준표 “개원 직후 쇠고기 국정조사 적극 검토”


한나라당은 1일 마지노선으로 정한 오는 4일까지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등원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두 당을 배제하고 개원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정상적인 등원 절차와 형식을 갖추는게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일부 정당이 (등원에)참여하지 않는 경우에도 한나라당 단독 등원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여야 합의 개원으로 볼 것”이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전향적으로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친박연대 박종근 최고위원을 만나 “일부 야당의 양해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이 의장 선출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별개로 하고 국회 의장만이라도 뽑을 것”이라며 의장 선출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는 “등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좀 있다 들어오도록 하고, 국회 의장단 선출에 기권할 사람은 기권하더라도 투표는 하게 해야 한다”며 “국회 개원 문제와는 별도로 국회 정상화의 최소 조건인 국회 의장 선출이라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갖고 등원 문제를 논의 했다.
친박연대는 이미 국회 등원과 의장 선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자유선진당도 여당이 5개 등원 조건을 수용할 경우 등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이 요구한 △정부 추가고시 내용과 국제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쇠고기 특위 구성 △쇠고기 국정조사 실시 △개원 직후 쇠고기 관련 긴급 현안 질의 실시 △통상절차법 제정 △민생현안문제 타결을 위한 여야정 대책기구 구성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원 직후 미국산 쇠고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는데 이것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며 “개원 직후 본회의에서 쇠고기 관련 긴급현안질의하자. 이것 역시 들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절차법 제정은 우리가 야당일 때 주장한 내용으로 이것도 들어줄 수 있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은 정부가 추가 고시한 내용과 국제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정을 하자는 요구를 해왔고 국제통상마찰이나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정하는 것은 우리가 들어줄 수있다. 고유가 등 민생현안문제 타결을 위한 여야정 대책기구 구성하자는 요구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새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오는 6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등원을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장외 강경 투쟁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어, 등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국회 개원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