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김슬기 학생, 국제 정상급 영국화학회 최고 권위 학술지에 논문게재
경상대학교 김슬기 학생, 국제 정상급 영국화학회 최고 권위 학술지에 논문게재
  • 진주/김종윤 기자
  • 승인 2013.09.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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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활용 다양한 초분자 나노복합체 제조 및 구조적 특성 밝혀

▲ 경상대학교 화학과 김슬기 학생, 국제 정상급 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게재했다.
대학 학부생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김슬기(4년, 21, 지도교수 이심성)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영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결정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결정공학속보>(CrystEngComm)(인용지수 3.879)에 게재됐다.

이심성 교수 연구진은 나노융합 소재 제조기술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초분 자 네트워크 결정제어 방법을 개발해 국제적인 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수소저장 및 온실기체 저감 등 에너지 분야 및 촉매ㆍ센서ㆍ나노스위치 등 나노융합 소재의 기반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도 기존 방법으로는 제조가 불가능한 거대고리 네트워크를 결정공학적으로 제어한 것으로, 논문 제목은 ‘구리, 수은 및 팔라듐 이온과 황/산소-거대고리의 엑소형 배위화학’이다. 이 논문은 현재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으며 올 11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중, 거대고리형 화합물과 브롬화 수은을 자기조립시킨 결정성 생성물은 X-선 결정구조 규명 결과, 담쟁이 넝쿨을 빼 닮아 ‘분자-담쟁이’ 또는 ‘나노-담쟁이’(Molecular Ivy 또는 Nano-Ivy)로 명명되기도 했다.

김슬기 학생은 유기합성, 초분자착물 합성, 단결정 제조 및 X-선 회절 구조분석 등 대학원생에게도 난이도가 높은 일련의 실험과정을 수행하면서 논문 마무리 단계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이는 ‘나노-담쟁이’와 똑같이 생긴 담쟁이 사진을 논문에 넣기 위해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담쟁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사진을 촬영한 일이다.

사진 촬영 시 바람이 불 때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올랐다”며, “지도해 주신 분들의 믿음과 격려에 보답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김슬기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이 유달리 재미있어 과학자의 꿈을 키웠는데, 본격적으로 도전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심성 교수는 “김슬기 학생은 한 가지를 배우면 그 이상의 것을 추론하고, 이를 곧 바로 실현해 보는 상상력과 실천력이 장점이다. 현재 호주 시드니대학과의 국제 공동연구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후속 논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장래가 더 기대되는 차세대 화학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 및 기초연구실사업(BRL)의 재정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