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김슬기(4년, 21, 지도교수 이심성)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영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결정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결정공학속보>(CrystEngComm)(인용지수 3.879)에 게재됐다.
이심성 교수 연구진은 나노융합 소재 제조기술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초분 자 네트워크 결정제어 방법을 개발해 국제적인 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수소저장 및 온실기체 저감 등 에너지 분야 및 촉매ㆍ센서ㆍ나노스위치 등 나노융합 소재의 기반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도 기존 방법으로는 제조가 불가능한 거대고리 네트워크를 결정공학적으로 제어한 것으로, 논문 제목은 ‘구리, 수은 및 팔라듐 이온과 황/산소-거대고리의 엑소형 배위화학’이다. 이 논문은 현재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으며 올 11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중, 거대고리형 화합물과 브롬화 수은을 자기조립시킨 결정성 생성물은 X-선 결정구조 규명 결과, 담쟁이 넝쿨을 빼 닮아 ‘분자-담쟁이’ 또는 ‘나노-담쟁이’(Molecular Ivy 또는 Nano-Ivy)로 명명되기도 했다.
김슬기 학생은 유기합성, 초분자착물 합성, 단결정 제조 및 X-선 회절 구조분석 등 대학원생에게도 난이도가 높은 일련의 실험과정을 수행하면서 논문 마무리 단계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이는 ‘나노-담쟁이’와 똑같이 생긴 담쟁이 사진을 논문에 넣기 위해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담쟁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사진을 촬영한 일이다.
사진 촬영 시 바람이 불 때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올랐다”며, “지도해 주신 분들의 믿음과 격려에 보답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김슬기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이 유달리 재미있어 과학자의 꿈을 키웠는데, 본격적으로 도전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심성 교수는 “김슬기 학생은 한 가지를 배우면 그 이상의 것을 추론하고, 이를 곧 바로 실현해 보는 상상력과 실천력이 장점이다. 현재 호주 시드니대학과의 국제 공동연구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후속 논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장래가 더 기대되는 차세대 화학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 및 기초연구실사업(BRL)의 재정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