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단독개원도 불사”
한나라“단독개원도 불사”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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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등원 압박…야당, 촛불시위에 동조
민주“정부·청와대·한나라 국정운용 솜씨 형편 없어”

정치권은 28일 국회 등원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야권은 한나라당이 국정공백이 우려된다며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통해 단독개원 여부를 묻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한나라당은 국회 등원을 압박했다.
이날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거역하며 국회를 버리고 있던 민주당이 마침내 불법 과격폭력 시위대까지 옹호하고 나섰다”며 “그제 밤사이 촛불도 아닌 불법 폭력 현장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지도부가 되겠다는 인사들은 과격 폭력엔 방관하거나 부추기고 경찰의 평화적 해산 요구는 무시하는 상식 밖의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한 민주당 의원은 경찰과 뒤엉켜 폭행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사회의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폭력을 조장하며 비폭력, 평화시위를 거부하는 것은 과거 민주화시대에 없었던 민주주의와 국법질서를 파괴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제 국민 대다수도 촛불시위를 자제하자고 한다”며 “이렇게 극소수 불법 과격세력을 대변, 옹호하면서도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느냐. 국회의원 배지로 법질서와 공익을 수호하는 방패와 맞서 싸우라고 국민이 자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헌법 준수,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국가이익을 우선하는 신분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눈앞의 목소리 큰 현실이 아니라 침묵하고 있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를 버리고 장외에서 촛불의 눈치를 보며 불법과 폭력에 동조하는 태도는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하는 일임을 인식하라”며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고 자신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란 신분임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당장 국회로 돌아와 자신들을 선택해준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굴욕협상의 원인제공자가 정부이고 촛불문화제로 표현된 국민의 뜻을 묵살한 것이 청와대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하지 않고 있는 당이 한나라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결코 등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부분의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한나라당만으로 개원하겠다는 발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여당이 야당의 이유 있는 반발과 등원거부에 대해 설득하거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군부 독재시대에나 가능했던 단독개원을 시도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거대여당으로서 개원부터 수의 논리로 밀어붙이려 한다면, 앞으로 4년 동안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혼란은 점점 더 가중될 것”이라며 “여당은 대화와 타협, 합의를 통해 등원을 이끌어내는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야당도 이제는 거리에서가 아닌, 제도권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등원을 검토해야 한다.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혼란은 국가발전에 저해요소가 될 뿐이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등원을 위한 전제조건 그 무엇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며 “재협상이나 쇠고기재협상촉구결의안,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국회 개원을 위한 야3당의 최소한의 요구였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등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