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너지·환경 접목한 친환경 건축물 ‘붐’
디자인·에너지·환경 접목한 친환경 건축물 ‘붐’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9.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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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타워·국립세종도서관·SK가스 에코허브센터 등
국내에도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녹색건축물’이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처음 시행된 녹색건축 인증제도는 건축물의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실내환경 등 7개 분야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최우수(그린1등급)부터 일반(그린4등급)까지 총 4개 등급으로 나뉜다.
 
녹색건축 인증을 받으면 건축물에너지 효율인증 등급에 따라 신축건물 취득세 5~15% 경감, 재산세 3~15% 경감, 환경개선부담금 20~50% 감면, 인증비용 지원, 건축기준 4~12%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렇듯 에너지와 환경을 생각하고 이로 인한 혜택까지 받고 있는 국내 친환경 건축물을 알아봤다.
 
건축 중인 롯데월드 타워…국제적 ‘친환경건축물’로 부상
 
 
2015년이 되면 123층을 자랑하는 잠실의 롯데월드 타워가 완공된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로 인정 받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월, 사업 시행자인 롯데물산은 UN에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으로 등록 신청했다. CDM은 유엔기후협약(UNFCCC)과 교토의정서(1997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완화한다는 목적아래 도입한 제도다.
 
롯데월드타워의 CDM사업이 UN CDM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등록이 확정될 경우 향후 10년 간 약 1만8353t 규모의 탄소배출권(CERs)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4만 그루의 소나무(10년생 소나무 기준)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위해 태양광, 풍력,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했다. 냉난방 부문에는 광역상수도 배관 내 원수(5만t/일)의 수온차를 활용한 ‘광역 상수원 이용 냉난방 방식’이 이용된다.
 
또 건물 부지 지하 200m 깊이에 파이프를 박아 지중열을 이용하는 ‘지열 이용 냉난방 방식’과 생활하수(배수)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냉난방 및 급탕에 이용하는 ‘생활하수 폐열 회수 방식’ 등을 도입한다. 아울러 1200t 규모의 중수 처리 시설과 1800t 규모의 빗물 저수조를 설치해 물 재활용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건물 곳곳에는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와 함께 롯데월드타워는 겨울철 열 손실을 줄이고 여름철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고단열 유리,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사용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서울 한복판 친환경의 상징
 
 
동대문야구장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도 친환경 건축물 1등급 인증마크를 획득한 건물이다.
 
이 건축물은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부정형의 이 건물에는 3차원 형상의 태양광발전설비(822㎡, 68KW)와 성곽 동측 공원부분에 지열설비(88공, 273RT)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옥상조경, LED조명기구 및 빗물활용시설(1300톤) 등을 도입, 공공건축물 신축 시 의무적 투자비율인 5%보다 훨씬 많은 7.13%를 반영·설계했다.
 
또한 이곳은 장애인과 여성, 노약자 등의 이동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무장애 통로도 만들어졌다. 장애인 보행 통로를 점자유도 블럭이 아닌 LED 조명이 깔린 통로로 설계했고 각 출입구마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센터가 마련돼 있다.
 
국립세종도서관…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채택
 
 
 
세종특별자치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국립세종도서관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으로 지방에는 처음으로 건립된 국립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1077㎡ 규모로 어린이도서관, 일반도서관, 교육지원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독특한 외관뿐만 아니라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건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30%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조달하게 된다.
 
265RT(냉동톤)의 지열설비가 동쪽 공원부분에 설치되고, 98kW의 태양광발전시스템은 건물 옥상에 위치한다.
 
특히 도서관의 냉난방은 지열로, 실내에서 사용되는 온수는 태양열 에너지로 100% 조달한다. 로비 및 열람실, 어린이 도서관 등 내부공간이 확장된 실에는 복사냉·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 옥상조경, LED조명기구 및 빗물활용시설 등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립도서관 설계 시 미국 친환경인증 기준프로그램(IE/VES)을 사용해 에너지 성능을 평가한 결과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간 에너지소요량 300kwh/㎡ 미만, 에너지 절감률은 4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차나 턱을 없애는 무장애 설계가 도입됐다.
 
SK그룹·LG그룹 등…친환경 사옥 건축·리모델링 ‘붐’
 
SK그룹은 작년 9월 시공에 들어간 SK가스 신사옥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짓고 있다.
 
‘에코허브센터’로 명명된 이 건물은 연면적 4만 7568㎡에 지상 9층, 지하 6층 규모로 ‘빌딩 스마트폰 서비스’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폰으로 건물 내 에너지 사용을 통제·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태양광 발전, 이중외피, 바닥복사냉난방, 지열시스템 등 50여개 에너지 절감 건축 기술을 접목했다.
 
그룹 측은 2014년 9월 SK가스 신사옥 완공과 함께 친환경 국내 건축물 인증(GBCC),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영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BREEAM) 등 국내외 친환경 인증의 최고 등급 동시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LG그룹은 기존 사옥을 절전형 건물로 리모델링했다.
 
그룹 측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를 에너지 절약형 빌딩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춰 2010년 9월부터 1년4개월 간 LED 조명 설치 등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2011년 말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는 리모델링 전인 2009년에 비해 매년 시간당 523만㎾의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가구당 월평균 30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봤을 때 1400여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