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오보의 끝은…
‘PD수첩’오보의 끝은…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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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련자 일벌백계해야” 야“마녀사냥식 정치보복”
여야는 26일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오역.과장 보도’ 논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PD수첩이 의도된 오역으로 국민 여론을 호도했다며 ‘일벌백계’를 주장한 반면,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마녀사냥식 정치보복’이라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PD수첩은)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실 왜곡 보도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지 보여주고 있다”며 “왜곡 보도의 책임을 번역자의 번역 오류로 몰아가는 데 있어서 국민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 검찰은 조속히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략과 협박을 동원해 마녀사냥식 정치 보복에 나섰다”며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마녀사냥식 정치공세가 아니라 PD수첩이 적시한 내용을 부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방송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으로 방송 탄압에 나선다면 국민과 여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PD수첩은 광우병 소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에 대해 환기한 것으로서 환경감시 기능이라는 언론사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며 “오역 논란도 내용상 오역이 아니라 진행자가 잘못 표현한 것에 불과하고 다시 정정까지 했는데 이를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치졸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 여당이 검찰 수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검찰에 대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뚜렷한 증거”라며 “수사가 정치적 의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3인의 번역자 가운데 한 명인 J씨가 PD수첩 오역 의혹을 제기하자 기다렸다는 듯 융단폭격을 퍼붓는 행태야말로 촛불을 끄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의도적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지금 달을 보라고 가리킨 PD수첩의 손가락을 달은 쳐다보지도 않고 물어뜯는 치졸한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며 “PD수첩 내용 전부가 문제인 것처럼 오도하는 마녀사냥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