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心’‘朴心’…합종연횡 치열
‘李心’‘朴心’…합종연횡 치열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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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3전대’…세력구도 안개속
박희태·허태열 줄서기…정몽준은‘단기’


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월3일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친이명박계 대 친박근혜계’ 세력구도를 둘러싼 합종연횡 등 경선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 친박계의 좌장 허태열 의원 등 ‘빅3’를 비롯한 각 캠프들은 최근 각각 친이계, 친박계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고 선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특성 상 ‘이심(李心)’과 ‘박심(朴心)’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선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기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박 전 부의장과 허 의원은 ‘이심’과 ‘박심’의 의중이 각기 자신에게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 최고위원은 “계파 싸움은 ‘친이, 친박은 없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계파 대리전 양상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유의 친화력과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화합형’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박 전 부의장 주변에는 당내 주류계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김효재 의원이 상황실장 역할을 맡고 있고, 최병국, 안경률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정태근, 백성운, 임해규 의원 등 친이계 초선 의원들이 박 전 부의장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이상득 전 부의장이 뭍밑에서 박 전 부의장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서 나돌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자꾸 쓸데없이 가만 있는 분을 왜 그렇게 끌어들이느냐. 이상득 의원하고 전화통화 안 해본 지가 오래 됐다”며 소문 자체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만큼 당내 주류계로부터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의 ‘대표 선수’인 허태열 의원의 진영에서는 이성헌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고, 서병수, 유정복, 이혜훈, 이정현, 구상찬, 김선동 의원 등 지난해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가 상대적으로 결속력과 응집력이 강한 반면, 친이계의 표는 박 전 부의장과 공성진 의원 등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면 차명진, 진수희, 현경병 의원 등 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성진 의원 진영에서는 허 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박 전 부의장과의 연대를 심각하게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의 경우에도 범친박계인 진영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간 합종 연횡이 물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독자 행보를 해온 정몽준 의원은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지역 행사와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세 확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또 다시 ‘친이-친박’ 계파정치로 회귀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계파 대리전 양상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친이계의 박순자 의원 캠프는 여성 의원들과 청장년층 대의원을 주요 지원군으로 보고 있으며,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범친박계의 진영 의원과 김성조 의원은 친박계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각각 호남과 영남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