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고-美40사단 ‘아름다운 인연 60년’
가평고-美40사단 ‘아름다운 인연 60년’
  • 가평/이상남 기자
  • 승인 2013.09.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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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60주년 맞아 학교 지어준 美참전용사와 美서 재회
▲ 가평고 한병헌 교장과 참전용사회 브랜트 제트 회장등이 가이사 중학원(가평고 전신) 설립 당시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고 있다.

6·25전쟁 와중에 미병사들 2달러씩 모아 학교 세워

가평고등학교와 6.25전쟁에 참전한 美40사단 장병들과의 국경을 초월한’아름다운 60년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최근 경기 가평군 가평고등학교의 모태가 된 가이사 중학원을 건립해준 미 40사단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재회 행사가 미국 현지에서 열렸다.
가이사 중학원(가평고 전신)은 미 육군 40사단 병사들이 6·25전쟁 와중에 건립기금을 모아 1952년 문을 열었다. 학교명은 미 육군 40사단 병사 중 6·25전쟁 첫 전사자인 케네스 카이저 상병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금도 가평고 교정에는 ‘이 학교는 미 제40보병사단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봉헌한 것입니다. 1952년 8월15일’이라고 새긴 표석이 서있다.
이번 행사는 미 40사단장 킷스디 존스의 초청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미 40사단과 미 오렌지 힐 레스토랑 등에서 개최됐다.
행사를 위해 김인권 가평군청 주민지원실장, 가평고 한병헌 교장, 김석구 총동문회장, 하철호 부회장 등 4명이 현지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지난달 27일 가평군수 메시지, 선물, 학교 교류앨범, 학교홍보 CD 제작물 100개, 학생들의 감사 편지글, 종이학 1000개를 전달했다.
이어 28일 환영 만찬에 참석했으며, 환영 만찬에서 참전용사회 브랜트 제트 회장(85)은 마지막 재회 행사를 지원해 준 킷스디 존스 미40사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브랜트 제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쟁에 참가했던 전우들은 고령으로 한국을 오가는데 무리가 있다”며 “이번 재회행사를 통해 미 40사단 장병들은 60년전 한국전쟁에서의 가이사 중학원과의 인연을 선배 전우들의 뜻이 따라 지속해서 영원히 이어 달라”고 말했다.
함병헌 교장(57세)은”앞으로도 미 40사단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겠다”며 “미40사단 참전 용사 전우회가 해단했으나 그 숭고한 뜻과 우정은 결코 잊지 않고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평고 학교장으로서 제자들에게 여러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모아 주신 정성어린 장학금(크릴랜드 장학금)은 가평고에 입학하는 신입생과 졸업생에게 매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구 총동문회장은 “참전 용사중에 건강이 허락된다면 내년 2월 7일 본교 졸업식과 현재 신축중인 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해 달라”며 “참전 용사중 전쟁의 포화속에서 발견한 1전 짜리 주화를 60여년간 가슴에 간직하다 이번에 주신 것과 가이사 사진 옆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친필 사인을 전달 해준 귀한 자료를 본교 역사관에 영구히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문단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에서 메달 수여식과 함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환영사, 신연성 총영사가 마련한 한국무용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30일에는 미 40사단 연병장에서 거행된 참전용사 추도 헌화식 및 참전용사 자녀 파티 등으로 재회행사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방문단은 귀국 후 군청서 가진 해단식에서 “이번 행사 소식이 미국전역에 TV와 언론사에서 방영된 것으로 안다면서, 가평고가 현재 명문고로 알려지고 있는 데는 이분들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뜻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 가평중고 동문들은 물론 가평군민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