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 포착”
“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 포착”
  • 강리라 기자
  • 승인 2013.09.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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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硏 “흰 수증기 발견”… 정부 “동향 예의주시”
▲ 미국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8월31일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5㎿급 원자로 주변 건물(상단 왼쪽)에서 흰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ISIS 인터넷판

북한 영변의 실험용 원자로가 재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실험용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11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8월31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의 증기터빈과 발전기가 있는 대형 건물 인근에서 흰 수증기가 나오는 것이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발전기를 가동하려고 하기 때문에 흰색 수증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 중이거나 가동 직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변 원자로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은 6㎏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 연구소의 보고서에 대해 즉각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국 대변인도 이 보고서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2005년 북핵 6자회담 합의를 준수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활동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는 게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며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정부로서도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