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호남서 ‘분당 책임공방’
민주, 텃밭 호남서 ‘분당 책임공방’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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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열린우리당의 분당 책임감 느껴야”
정세균 “수권정당 만들기 위해 경선에 나서”

통합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은 24일 광주MBC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추미애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과거 열린우리당 분당 과정을 거론하며 벌였다. 두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서로의 발언을 자르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추미애 후보는 정세균 후보에게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열린우리당이(민주당에서) 분당해나갔다”며 “당시 정 후보는 원내와 원외 아우르는 막중한 당의 구심점 역할하고 있을 때 장관 자리를 받고 당을 떠났는데 책임감 있는 태도였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후보는 “내가 원내대표 당의장 겸임하는 동안 당지지율이 5% 상승했다”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장관직을 수락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추 후보는 이어 “정 후보는 정말 호남의 지지 세력으로부터 은혜를 입고서도 호남을 막무가내로 지역당으로 몰아붙이고 고립화시킨 신당에 동참한 것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나 미안함은 없느냐”며 “당을 잘못 이끌었으면 적어도 그만한 책임감은 있어야 된다. 이제는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후보는 “민심을 추 후보가 만드는 것 같다”며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 나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정세균 후보는 정대철 후보에게 “사실 우리가 존경하고 따르는 당 선배이신데 줄곧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상임고문을 맡아오면서 중추적 지도자 역할을 하셨는데 자꾸 열린우리당에 대해 말하니까 듣기가 곤혹스럽다”고 꼬집었다.
분당 시절 민주당 당대표를 맡았던 정대철 후보는 이에 대해 “(분당의)잘잘못을 따지기가 참 어려웠다”며 “열린우리당은 (선거에서)41대 0까지 ‘영패’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시절 냄새는 가능한 버리고 가자는 것인데 그 말이 노무현 정권이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이 전폭적으로 잘못했다는 게 아니고 새로 시작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대철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 실패했던 것을 들춰내서 반추해보면서 새롭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후보는 이에 “2003년 당이 분당할 때 정대철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당대표였고 제가 정책위의장이었던 차원에서 보면 정 후보나 저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다시는 이런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