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없는 개각으론 민심안정 안돼
쇄신없는 개각으론 민심안정 안돼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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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대통령이 곧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주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 내각 개편을 놓고 관심은 내각에 쏠려있다. 장관들이 직접 국민과 관련 있는 정책들을 책임지고 집행하는 부서의 수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각의 범위를 놓고 갖가지 설이 분분하다. 언론은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누구는 유임 가능성과 교체설, 중폭 이하라느니 대폭이라느니 하는 설들을 전하고 있다.
방향과 폭을 놓고도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많아보인다. 공직 사회는 물론 국민에게도 혼란과 실망을 주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내각 일괄 사의표명후 보름이 되도록 개각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말들이 끊이지않는 것은 공직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촛불 시위에 나타나고 있는 민심은 단순히 ‘광우병 공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촛불을 들지는 않았지만 침묵한 대다수 국민은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에 실망하고 있다. 흐지부지된 경제살리기의 배반감이 민심이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도 경제관련 장관들의 잇따른 실책은 물론이고 그렇다고 민심 수습을 명분으로 일괄개각을 하는것은 낡은 구태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심이반은 이런 문제들이 부차적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과의 추가협상도 통상으로 먹고사는 나라의 대외신인도 만 따지면 해선 안 될 일이지만 나라 사정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정부가 전력으로 매달렸던 것이다.
그러기에 대통령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인사를 하겠다” “인사폭도 넓혀서 할 생각이다”“새로운 각오로 정부도 출발하려 한다”고 국민앞에 약속했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약간 일고있는 변화조짐을 오해해서 내각개편폭을 축소하려는 생각을 갖고있다면 위험한 생각이다. 이미 국민들은 큰 폭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엊그제 “중·소폭 개각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 이왕이면 시원하게 했으면 한다”며 “거국 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개각이 새 틀을 짜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이 이 기대를 저버리면 새 출발이 아니라 위기의 만성화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쇄신 없는 개각으로 난국 돌파와 민심안정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