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등원수순‘물밑접촉’
여야, 등원수순‘물밑접촉’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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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조건없이 등원하라’, 민주 ‘명분 제공해 달라’
야당의 국회 등원 문제를 놓고 ‘조건없이 등원하라’는 한나라당과 ‘등원 명분을 제공해달라’는 통합민주당의 막판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홍준표·원혜영 원내대표가 제주에서 만난데 이어 23일 오전에도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국회 등원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아직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고시 중단, 재협상결의안 참여, 추가협상까지 민주당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인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받아들여야 등원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장관고시를 강행해 시행하려고하지 말고 확실하게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재협상의 자세를 견지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분명히 고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가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야당이 등원할 여건을 만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한나라당도 쇠고기 추가협상을 보고 국회에서 역할을 모색하기로 한 만큼 가축법에 동의하고 개원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 촛불시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은 50%, 야당이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여론은 이보다 훨씬 높다”며 “촛불 주위만 맴돌며 시위 세력에게 끌려다닐게 아니라 야당 본연의 역할을 찾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금 야당과 개원 협상과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야당은 정치 파업을 중단하고 국회로 들어와 민생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을 가진 민주당 서갑원 부대표는 “아직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한나라당 쪽에서 제의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조만간 가축법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