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 위조 의혹' 박종길 차관 사퇴
'공문서 위조 의혹' 박종길 차관 사퇴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9.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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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서 위조 의혹을 받아온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결국 사퇴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종길 제2차관이 10일자로 사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문체부에 제출한 사의서에서 "사격장 양도건과 관련해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장 양도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격장 불법 양도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공문서 위조 의혹을 받던 박 차관은 도덕성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3월13일 제2차관으로 임명된 후 약 6개월 만이다.
선수 출신 최초로 차관에 오르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박 차관은 체육 행정의 뜻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꿈을 접게 됐다.
문체부는 현재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은 예정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재임 중에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을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부인에게 양도해 영리업무 및 겸직 등을 금지하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이날 앞서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박 차관이 사격장 운영권을 부인 명의 법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발급한 '공유재산 유상 사용 허가서'의 발급일자 등을 임의로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릉선수촌장이었던 박 차관은 지난 3월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김용환 전 차관의 뒤를 이어 제39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
순수 엘리트 경기인 출신으로는 차관에 오른 경우는 박 차관이 처음이어서 체육계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체육계에서는 최초의 선수 출신인 박 차관이 임명되면서 핑크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 받았던 체육계를 위해 박 차관이 정책적으로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중도 퇴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971년 제2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 차관은 198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1992~1996년 국가대표 사격팀 감독을 맡아 19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6애틀랜올림픽을 지휘하는 동안 이은철과 여갑순의 금메달을 이끌어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04~2008년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박 차관은 2008년 대한체육회 이사와 또다시 선수위원회 부위원장(2009~2010년)을 거쳐 2011년 1월 제20대 태릉선수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