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부산 표심잡기‘구애’
민주 경선 부산 표심잡기‘구애’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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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강하고 선명한 야당만들터”
정대철 “열우당 이미지 떼어버려야”
추미애 “새얼굴, 새대표로 정권교체”

통합민주당 정대철·추미애·정세균 등 당대표 후보들은 지난 21일 부산시당대회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부산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들은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실시한 부산시당대회에서 부산 대의원들에게 “어려운 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추켜세웠다.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배분 과정에서 제기된 ‘영남홀대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로 하루 전인 20일 예정된 울산·경남대회가 내주 23일로 연기되는 파행을 초래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친노인사인 안희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저는 민주당에 20년간 몸담았고 그 기간 동안 사심 없이 제가 가진 모든 걸 당에 바쳤다”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 때만 되면 간판을 뗐다 붙였다 하는 정치, 임기 말의 대통령에게 나가라고 등 떠미는 정치, 배신과 기회주의의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 사진을 당사 중앙에 걸고 1997년 승리, 2002년 승리에 이은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경제관료”라고 소개한 뒤 “촛불민심에 나타난 놀라운 국민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5명 중에 한 명은 정책통 최고위원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GT(김근태)계와 DY(정동영계)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학진 후보는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정권에 확실히 맞서 싸울 사람이 저라 자임하고 나섰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당의 정체성과 당내 민주주의 확립을 핵심 공약으로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상수 후보는 “요새 당에 질서·원칙·신의가 없다”며 “정말 당을 위해 일하다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을 소 닭 보듯 대접도 안 해준다”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배제기준에 의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을 풀어달라. 저도 지휘봉을 들고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옛 민주계의 박주선 후보는 “저는 정치적 사건과 탄압으로 아무런 죄 없이 세 번에 걸쳐 구속당해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당에 대한 애정과 기여도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늘날의 민주당을 이렇게 만들게 된데 대해 대의원 어려분은 아무런 책임도, 죄도 없다”며 당 지도부를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문병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는 새로운 변화와 쇄신과 구태의연한 현상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자리”라며 “올드보이들은 그동안 기득권을 갖고 호의호식하며 구태의연한 행태를 일삼아왔고, 386은 권력을 쫓는 불나방으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자신에 대해서는 “무늬만 개혁을 외치는 386과는 달리 전문성을 갖춘 475세대”라며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옛 민주계로 분류되고 있는 정균환 후보는 “민주당은 이제 물리적인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 융합을 통한 완전 통합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언론이 자신에 대해 옛 민주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며 “장기간 분열과 계파간의 깊어진 갈등으로 서로 완전 화합하지 못하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를 밀어준다면 사심 없이 당을 완전 통합시키는데 남은 정치력과 인생을 모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386그룹의 ‘맏형’ 격인 송영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올바른 정책과 비전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흩어진 민주평화개혁 세력을 뭉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여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전당원투표제 도임과 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협의체를 당 공식기구로 만드는 등 원외 및 당원에 대한 권한 강화를 제시했다.
옛 민주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 강한 민주당이 필요하다”며 “역동적이고 유능한 미래지향적 얼굴들이 당의 전면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