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출사표 소신인가 자만인가
의장 출사표 소신인가 자만인가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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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철 충청취재본부/기자
하반기 제천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술렁하다. 누가 하반기 의장이 될 것이라는 것도 관심사지만 현재 한나라당 초선의원 3명의 출사표에 대한 반응이 그리 곱지많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 9명 중 초선의원 3명이 각각 하반기 의장의 적임자라고 나선 상황에서 다른 의원들의 생각과 판단이 어떻게 가려질 지 자못 궁금하다.마치 제천시의회 의장선거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세싸움에 의해 좌우되는 듯한 형국이다.
저마다 ‘저의원도 나오는데 나라고 못 할 것있나’는 식의 출사표에 대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과 혀를 차는 소리를 아마도 듣지 못하는 것 같다.
혹 애써 이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한 의원의 ‘국회의장을 다선의원으로 선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제천시의회 의장 선거에 가하는 일침인 듯 하다.당시 기자는 국회의장을 다선의원 중에 선출하는 이유를 ‘연륜과 덕망을 고루 갖춘 국민들의 신임을 얻은 사람이라야 당과 의회 내부의 갈등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었다.그 의원의 야릇한 미소와 함께 새어나온 한숨에서 제천시의회 의장 선거의 현주소를 읽기에 충분했다.무릇 한 지역의 의회 의장이란 자리는 최소한 덕망과 연륜 그리고 윤리성이 검증되고 14만 제천시민의 대표 발언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의장 선거가 일천한 지식과 공적을 치적으로 몇 안되는 의원 중 한명을 선출한다는 단순 잣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특히 윤리성과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고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나름 연륜과 덕망을 갖췄다고 하는 의원들이나 원로 정치인들의 침묵과 방관의 이면에는 어떤 생각과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다.초선의원이라 해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의장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스스로 ‘의장으로서의 자질과 덕망 그리고 도덕과 윤리성을 갖췄는지, 남은 임기 동안 제천시의회 나아가 제천시민들의 대표자로서 역할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는지’ 정도는 한번 쯤 되새겨 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