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23일 첫 사회봉사
정몽구회장, 23일 첫 사회봉사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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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 계획 신고
법원에서 집행유예와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서울시내 복지시설에서 첫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1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봉사명령 이행 계획을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소에 신고했다.
정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5년 이내에만 봉사활동을 마치면 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일로부터 20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당초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리는 기아차 디자인센터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출장도 취소하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LA 개소식에는 대신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게 참석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사흘 동안 하루 8시간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나머지 이틀은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는 이르면 9월 중순께 사회봉사명령을 완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연속 이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지병 등 사유가 있을 때는 보호관찰소를 통해 봉사활동을 연기할 수 있다.
실제로 ‘보복폭행’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아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건강과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고령임에도 스스로 건강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봉사활동을 9월 중순까지 완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봉사활동 기간인 3개월 동안 복지시설 활동을 주로 하되 여름철에는 자연보호 활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 회장이 적극적으로 반성의 뜻을 내비치고 사회봉사 약속을 지킴에 따라 재벌 총수가 직접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사회봉사는 정 회장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고 기업인으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