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사업장 협상 타결…계속 늘어
47개 사업장 협상 타결…계속 늘어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9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정부는 정책…화물 근본문제 1년내 해결”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19일 사업장별로 운행 또는 운송료 인상안을 타결한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모두 47개 사업장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인 39곳 보다 8곳 더 늘어난 상황이다.
화물연대가 협상을 요구한 178개 업체 중 19개 업체 및 28개 업체가 협상을 완료했다.
부산의 경우 18일 오후 늦게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소속 회원사 위수탁 지부장이 협의를 통해 일단 운행을 한 뒤 나중에 요율을 결정해 정산을 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한 상황이다.
또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울산·포항 등에서 운송료를 타결했으며, 포항지역에서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도 화물연대 측과 운송료 인상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CTCA와 운송료 협상을 가진 뒤 이어서 정부와도 12번째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운송거부 참여 차량은 1만1386대로, 1만3496대까지 늘어났던 지난 16일보다 2110대 감소했다.
또 주요 항만 및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6만7871TEU의 31.5% 수준인 2만1353TEU로, 전날 12시의 2만3271TEU보다 약 8.2% 정도 감소했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부산항 북항이 88.2%로 하루 전보다 2.2% 증가했고, 신항은 51.5%로 전날과 같아 부산항 전체가 77.4%의 장치율을 기록, 1.6% 증가했다.
또 인천항은 73.1%로 전날보다 2.0% 늘었으며, 평택·당진항은 48.0%로 전날과 같았다.
국토부는 운송거부 차량이 감소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장치율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거리 운송차량이 없어 부산항에서 반출되는 물량을 제대로 못 싣고 나가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국가산단업체와 화물연대의 운송료 협상타결에 따라 18일과 19일 여수산단 공장을 중심으로 화물소통이 갈수록 늘고 있다.
19일 여수시, 화물연대, 공장장협의회, 운송업체들은 6차례의 마라톤 협상이 며칠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결렬의 쓴맛을 봐왔다.
이 과정에서 여수산단화학공장들은 내수와 수출용 제품을 운송하지 못하는가 하면 원료마저 입고시키지 못해 휴켐스, 삼남석유화학 등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화물연대 총파업 6일 만인 18일 카고 13% 일괄 인상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컨테이너 부문 23-24%인상 합의로 극단적 대치국면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19일 오전 7시와 10시 화물연대의 농성천막이 설치된 여수산단 진입도로엔 며칠전 상황과 달리 5톤이하의 화물차와 자가용 화물차들이 운행하고 있으며 간간이 비조합원 차량도 눈에 띄었지만 심각한 통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이날 오후 4시30분 이미 타결을 본 여수산단과 운송업체간 ‘운송료인상협약식’이 여수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이 종합합의안에 서명하면 실질적인 협상종료와 함께 소통도 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18일 오후 3시부터 3대의 비조합원 컨테이너차량 통행을 막고 있던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이날 밤 9시께 협상 전망이 밝다는 소식에 따라 통제를 풀었으며 같은 시각까지 타지역에 비해 운송 보호요청이 1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해빙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화물연대전남지부와 여수지회는 아직 중앙단위 협상이 끝나지 않아 22일까지 전체 차량 1100대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454대의 차량 소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반면 운송업체와 여수시,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는 여수지역의 협상이 끝난 만큼 중앙화물연대의 지침에 앞서 한층 부드러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인결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숨통이 막혔던 여수산단 업체들은 19일 일부 급한 화물을 실어 나르거나 원료를 들어오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률도 10-20%대로 줄였던 것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50%의 공장가동률을 보였던 제일모직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이 계속됐는데 협상 타결로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내수물량 운송에 차질을 빚었던 삼남석유화학은 19일 오후 2시30분 화물연대 삼남분회와 일부 남은 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남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돼도 21일까지 끌고갈듯 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내수가 우선인데 아직 구미와 수원으로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협상이 최종조인되는 오후가 되면 다소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