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거부 감소 추세
화물 운송거부 감소 추세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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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6일째…정부 공사 현장 85곳 중단 상태
외국선사 ‘부산항 환적’ 포기…불법행위 60명 사법처리

여수산단 운송료 13% 인상안 잠정 합의

엿새째를 맞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1만3000여대의 차량이 운송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운송거부에 참여한 차량은 운송거부 차량은 1만3133대로 전날보다 330대가 감소했다.
운송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차량은 파업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지난 14일(1만3067대) 이후 1만3000대 규모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만3015TEU로, 평상시의 34% 수준이다.
이틀간의 상경투쟁을 마치고 각 지역 공사현장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의 파업으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 공사와 관련된 현장 85곳이 중단됐다.
상경투쟁은 끝났지만 중단된 공사현장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현재 국토부 소속·산하기관의 공사현장 1832곳 중 597개 현장에서 작업거부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4곳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부산항의 상황이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외국선사들이 부산항 화물 환적을 포기하고 다른 항구 기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들어온 환적 화물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머스크사를 비롯 MOL, MSC, 코스코 등 외국 선사들의 컨테이너가 다른 항으로 실려 나가지 못한 채 며칠째 그대로 서 있다.
환적화물의 30%만 운송되고 나머지 70%는 그대로 이 곳에 발이 묶여 있다.
화물의 44%가 환적 화물인 부산항은 ‘동북아 최대 환적항’. 부산항은 지난해에만 환적화물 580만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처리했다. 개당 12만원씩 총 6960억원을 벌어들였다.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들은 “감만부두 등 장치율이 100% 상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신항 등은 49%로 4만1128TEU 정도 아직 여유가 있고 셔틀선 바지선을 동원해 환적화물을 빼내고 있다”며 “기항지를 옮기겠다는 외국선사의 공문이 접수된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원료입고와 완제품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여수국가산단 공장들과 화물연대 간 운송료 인상안이 잠정 합의됐다.
18일 여수시와 화물연대, 산단업체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까지 여수시 화장동 민주노총 여수지부사무실에서 화물연대 김동국 전남지부장과 지역운송사, 공장장협의회 등 26명이 참석한 마라톤 협상 결과 카고부문 13%인상안에 잠정 합의 했다.
이와 함께 화물을 중간에서 싣고 내릴 경우 합접비 5000원을 추가 인상키로 합의 봤다.
하지만 당초 45%인상을 요구했던 컨테이너 차량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여수시관계자는 “잠정합의 결과 올해 1월 7.5% 인상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20.5%인상되는 효과가 있지만 아쉽게도 컨테이너부분과 일괄 타결을 끝내지 못하고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 며 “우선 비조합원의 화물차 소통을 요구했지만 조합원 반발을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조합원 차량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후 2시 6차 협상을 통해 컨테이너부문 합의 후 최종 합의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박한철 검사장)는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건설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 불법행위자 60명을 사법처리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속영장 청구 5명, 체포영장 7명, 불구속 입건 36명, 수사중 12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평택지청은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하려는 비회원 운행 화물차 11대의 진입을 차단하고 비회원을 폭행한 혐의로 화물연대 회원 강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천지청은 운행중인 비회원차량 세우고 끌어내려 구타한 뒤 피해자가 차량에 올라타 도피하려하자 움직이는 차량에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을 파손한 양모씨 등 2명, 광주지검도 운반차량 회사 진입저지 위해 도로점거를 점거한 권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산지청은 쇠파이프로 비회원 운행차량의 유리를 깨고 비회원을 폭행해 4주 상해를 입힌 화물연대 회원 송모씨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건설노조 파업과 관련, 고양지청은 작업거부에 불참한 포크레인을 삽으로 파손하고 “동참을 거부하면 죽여버리겠다”고 비회원을 협박한 이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두평.김삼태.이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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