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천안함 프로젝트’ 결국…
말많던 ‘천안함 프로젝트’ 결국…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9.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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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상영 이틀만에 돌연 중단 선언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천안함 좌초설’을 다룬 다큐멘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이틀만에 돌연 중단했다.
메가박스는 지난 6일 “9월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이 금일부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 희생자 46명을 낳은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PC-772 천안’의 침몰 원인을 다룬다. 국방부가 발표한 ‘(북괴에 의한) 폭침’이라는 결론을 수긍하지 못하는 일부 천안함 합조단 조사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내용이다.
실제로 개봉을 위해 본편에 대한 등급 분류가 진행되던 8월 초 해군 장교들과 천안함 유가족들에 의해 이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이뤄졌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는 4일 이를기각했다. 제작사측은 전국 33개 극장을 확보, 5일부터 상영했다.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중 유일하게 이 영화를 걸었다.
영화는 이틀 동안 관객 2000여명을 모으며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 상영 중인 영화가 극장에서 중단된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배우 문성근(60)은 6일 밤 트위터에 “이게 무슨 말? 법원도 ‘상영허가’했는데, 무법천지네요”라고 적었다. “‘천안함’ 종영 건, 정지영감독께 확인했다”면서 “오늘 9시경 사전협의 없이 ‘보수단체 압력땜에 관객안전 보장못해 종영한다’ 일방적 통보 받았다. 예매자 환불조치 시작했단다. 독립영화관은 계속 상영하나 메가박스 22개관은 끝났다. 유신시절로 돌아갔다”라는 정지영(67) 감독의 말을 옮겨놓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