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 세비’면목없나…개원협의
‘무노동 세비’면목없나…개원협의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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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조건 걸지말고 무조건 등원해야”
원혜영“이번주중 홍준표 만나 등원 협상”
민주 의원“등원 여부,원내지도부에 일임”


한나라당은 18일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통합민주당에 대해 “국회등원에 조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조속한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에서 법안이든 현안이든 여야 간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상식이요, 순리”라며 “국민들도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등원의 필요충분조건은 국민과 국가의 요구이지 자신들의 정략적 이해관계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등원 조건이 민생안정과 경제위기 해법을 찾는데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당장 조건 없이 국회에 들어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데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초선의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여당으로서 18대 국회에서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 초선은 82명으로 전체 54%를 차지하는데 역대 국회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숫자”라며 “국민들은 초선들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회의원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 책임을 가지고 봉사를 하는 자리”라며 “처음의 각오와 다짐을 잃지 않는 초심,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심, 끝까지 마무리를 다하는 귀심 등 ‘3심’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성급하게 서두르다 일을 망치고 너무 잘 하려다 잘못된다’는 논어의 말씀을 잘 새기고 고객 만족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며 “그동안 여의도 정치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내고 밀어부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업이 물건을 팔 듯이 ‘애프터 서비스’도 해주고 다른 상품으로 ‘리콜’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러분들은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 출발하니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며 “여러분들이 가진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20일째 정치 파업을 하고 있는데 본래 2003년 국회법을 개정하면서부터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며 “과거 개원을 여야 흥정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을 반성하며 국회법에 ‘임기 후 7일’에 개원하도록 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8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이번 주중 회동을 갖고 등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담판이 지어질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중에 홍 원내대표와 만나서 충분히 얘기하고 접점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원 문제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와 이견이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다만 등원이 쇠고기 문제를 푸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점에서 시기나 전략.전술적인 면에서 지도부 사이에 감각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보수 대연합’론에 대해 “보수 세력조차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실망하고 불신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보수 세력을 포함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지 보수 세력을 더 모은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적 쇄신은 ‘이명박 정부와 정부 여당이 잘못된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 즉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수돗물 민영화 안 하겠다. 잘못된 쇠고기 협상에 책임을 지겠다’가 핵심이 돼야 한다. 보수 세력을 더 결집한다든가, 충청이나 호남을 배려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합민주당 재선 의원들은”(국회)등원의 시점과 계기는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했으며,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 지도부와 재선의원들의 오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등원을 (당장) 해야 한다는 입장과 현재 정부 협상이 진행중인데 한나라당의 태도를 보며 등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두 가지 입장이 개진됐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제 원내 투쟁으로 전환해야 한다. 계속 통합민주당이 장외에 있으면 설 자리가 줄어든다.
안으로 들어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지고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대표, 박상천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와 김성순, 김춘진, 변재일, 김종률, 김동철, 박기춘, 주승용, 강기정, 문학진, 조경태, 전병헌, 최철국, 김재윤, 조정식 의원 등 1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