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호남·충청권‘부상’
총리 후보,호남·충청권‘부상’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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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정운찬·최인기·강현욱
인적쇄신 ‘초읽기’…하마평 무성

이명박 대통령이 천명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적쇄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무총리 하마평이 무성하다.
당초 민심 수습을 위한 최적의 카드로 고려됐던 ‘박근혜 총리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언젠가는 써야할 카드다. 그만한 인물이 없지 않느냐”면서도 “그렇지만 당장 기용하기에는 좀 곤란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친박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박 전 대표와의 해빙 물꼬는 터졌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감안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대신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회동 이후 “총리직 제안을 받은 적 없다”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심대평 총리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심 대표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인데다 대전시장 2회, 충남도지사 4회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분류됐다. 또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으며 쌓은 정무적 판단 능력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그런 얘기는 오간 적 없다”며 총리직 제안설을 부인했고 선진당 내부에서도 총리직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심 대표의 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대평 카드’가 한풀 꺾이면서 총리 하마평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탕평과 화합 차원에서 호남과 충청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충청 호남 출신이란 점 외에 인수위 시절 새 정부의 고위직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장은 서울대 총장을 지낸 경제학자로 새 정부 출범 시 초대 총리 유력 후보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점쳐지며 한나라당의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는 농림수산부 장관, 환경부 장관, 15대·16대 국회의원에 이어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새만금TF팀장을 역임했으며,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광주광역시장, 전남도지사, 농림수산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17대·18대 국회에 입성했다.
두 사람 다 정부 부처 수장을 맡으며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고 두 차례의 국회 입성으로 다진 정무적 판단 능력이 강점으로 꼽혀 하마평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