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등원놓고 복잡한 셈법
민주,등원놓고 복잡한 셈법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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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부·여당, 등원 여건 마련해야”
“검역주권 행사하는 내용 담은 재협상” 촉구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면서 장외 투쟁에 나선 통합민주당이 18대 국회 등원 시기를 놓고 복잡한 셈법에 고심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과 함께 쇠고기재협상 촉구 결의안 수용과 국회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 조건으로 18대 국회 등원을 거부했다.
그러나 장외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회 파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큰 데다 6·10 항쟁 21주년인 10일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뒤 장외투쟁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1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진행됐던 대규모 촛불 문화제와 관련, “정부 여당이 국민들의 함성을 보았다면 야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촛불시위는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함성이었지만 국민 건강을 자신이 지키고, 국민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17대 국회를 마무리할 때나 쇠고기 청문회에서 봤듯이 아무리 문제점을 지적해도 마이동풍이었다. 또 야당을 무시하는 정부여당의 행태 속에서는 국회에 들어가도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어 못 들어가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
국회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국민과 함께 일할 여건을 만들겠다”며 “향후 당원과 국회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뜻을 제대로 담고, 국회에서 역할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특히 손 대표는 전날 촛불문화제에 대해 “민주당에 적극적인 호의를 보이면서도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다른 역할,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며 “국민과 함께 하지만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야당의 역할에 대한 기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제1야당 대표로서 50만 군중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속에 함께 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야당의 역할은 무엇이고, 제 1야당의 당 대표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앉아 있으면서도 심각한 자괴감 금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더이상 어물쩍 넘어갈 생각, 국민을 적당히 속여 난국을 넘긴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분명히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고,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수입하지 않으면서 검역 주권을 분명히 행사한다는 내용을 담는 재협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