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오염수 유출, 강 건너 불 아니다
日방사능 오염수 유출, 강 건너 불 아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3.08.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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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수산물 검역 더욱 강화 필요
국민 안심할 수 있는 대책 세워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사능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3백 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지상탱크 부근 배수구를 통해 외부 바다로 유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저장 탱크 주변에는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한 차단장치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보가 있지만 제 기능을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아직 정확한 유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항만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일주일 사이에 최고 18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며나온 오염수 부근에서는 시간당 100밀리시버트의 공간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100밀리시버트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허용치인 1밀리시버트의 100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사고 등급을 ‘중대한 이상 현상’에 해당하는 3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세부자료를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측에서 우리가 요청한 자료를 보내오면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필요하면 일본 정부와 협의를 거쳐 우리 쪽 전문가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와 관련해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제대로된 사고 처리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고농도 오염수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해류는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일본은 물론이고 태평양 먼 바다까지 수산물의 안전을 확신하기 어렵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생선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연한 걱정만은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일본 수산물 수입 급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총 7만2765t이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2011년에는 4만466t, 2012년에는 2만3233t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7월말 현재 1만5207t에 달해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 수산물 검역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일본산 수산물이 일부가 국내로 유통되면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역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미량으로 검출된 것이기 때문에 기준치 이내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방사능 물질이 소량이라도 인체에 축적되면 건강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산물 관리가 더 엄격해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조치 등 특단의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를 강 건너 불로 보아서는 안된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