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운천 회견, 재보선 겨냥한 쇼 불과”
야 “정운천 회견, 재보선 겨냥한 쇼 불과”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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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조치 요청 기자회견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30개월 이상의 소를 미국에게 수출하지 말라고 부탁했고 답신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국제적인 수출입이 한국이 수출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재협상을 미국 측에 타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서도 “버시바우 대사는 재협상의 권한이 없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정식으로 미국 정부에 재협상을 타진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재협상을 타진해 미국과 재협상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국민에게 전해야지 재보선을 앞두고 미국에 요청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한심한 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기존 협상내용의 변경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미국에게 요청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일 뿐”이라며 “협상내용을 바꾸는 것이 재협상인데 수출중단을 요청한 것뿐이고, 이는 아무런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정 장관의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정 장관의 발표는 관보게재 유보에 따른 국민들의 기대와 소망, 요구와 거리가 멀다”며 “또 당정청에서 결정된 미국 측에 재협상을 요청하기로 한 것보다도 후퇴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진정으로 재협상 의지가 있다면 관보게재 내용이 장관고시를 완전 철회하고 재협상을 선언해야 한다”며 “어쭙잖은 꼼수로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려고 하면 더 큰 국민저항을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