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판문점서 이산 상봉 실무접촉
23일 판문점서 이산 상봉 실무접촉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8.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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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최 수용… 금강산 회담 이달말~9월초 제의

23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이 열린다.
북한이 22일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장소로 제안한 ‘판문점 평화의 집’을 수용하면서, 금강산 실무회담 일자를 우리 측이 제의한 다음달 25일에서 8월말~9월초로 앞당기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장소로 우리 측이 제안한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산상봉을 위한 남북접촉에 최종 동의함에 따라 올해 추석을 전후한 시기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는 2010년 11월 이후 3년만이다.
남북 양측은 이달 중으로 회담 대표단의 명단을 교환하고, 이어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거쳐 소재지 파악, 생사 확인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0~2010년까지 가족을 상봉한 남북 주민은 2만1000여명이다.
그러나 남측 신청자 7만2000여명은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이 가운데 80%가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아울러 이날 금강산 실무회담 날짜를 이달 22일에서 9월 25일로 늦추자는 우리 측 제안한 대해 8월말~9월초로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산가족 실무회담 장소를 우리 측에 양보하는 대신, 금강산 실무회담 일정을 앞당기자는 절충점을 제시한 것으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 태도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형성된 화해 무드를 타고, 기존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꺼져가는 남북경협의 불씨를 재점화하는 등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적극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가운데, 북측이 금강산 실무회담 일정을 앞당기자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우리 정부가 이 제의를 받아들일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앞서 전날 한반도신뢰프로세스 설명회를 갖고 단계적으로 주요 현안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개성공단 문제를 잘 풀어 가면 다른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시금석·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개성공단 실무협상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이산가족 상봉을 먼저하고 금강산 관광을 한다. 이렇게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