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3·4명 첫 영장 검토
‘촛불시위’ 3·4명 첫 영장 검토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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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거리시위 9일만에 545명 연행
군홧발로 밟힌 여학생은 서울대 음대생

경찰은 연행된 촛불집회 시위대 3~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촛불집회가 한달 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공안당국이 시위 참가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1일 새벽 동십자각 사거리와 적선동로터리 등지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차량을 부순 혐의로 연행된 3~4명에 대해 검찰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출석을 거부키로 한 대책회의 관계자 10명에 대해 5일까지 다시 종로경찰서로 출두해달라는 두번째 출석요구서를 이날 중 발송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촛불집회 관련 연행자는 총 545명으로, 이중 211명이 불구속 입건, 21명이 즉심회부, 14명이 훈방됐고, 299명은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1일 새벽 검거한 228명 중 3명을 훈방하고, 3명은 석방했으며, 나머지 222명은 조사 중이다. 진술을 거부하는 26명은 검찰과 협의해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적인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도로 점거 불법시위나 경찰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새벽 촛불시위 도중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힌 동영상 속 여대생은 서울대 음대 재학생인 이나래씨(21)로 밝혀졌다.
서울대 관악 동아리연합회에 따르면 서울대 판소리 동아리 ‘추임새' 회장인 이씨는 1일 새벽 2시30분께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전경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리연합회는 “정부가 시민들을 뭘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 자신들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떻게 머리채 잡혀 땅에 떨어진 사람을 군화로 밟을 수 있냐"고 항의했다.
이에 따라 동아리연합회는 자체 회의를 연 뒤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서울대 총학생회 측과도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용만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