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접어라” VS “중국말광”
“천막 접어라” VS “중국말광”
  • 양귀호·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8.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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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전병헌 취임 100일, 정국 평행선

21일 나란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을 향해 “야당도 변해야 한다. 서울광장 천막부터 접어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시대에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잖냐. 막강한 권한과 무기를 야당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더 큰 권한을 갖고 있는데 왜 저렇게 나와 있는지 국민이 전혀 동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야당이 알아야 한다. 솔직히 국회선진화법이 야당에게는 큰 무기지만 동시에 야당이 책임을 소홀히 할 때는 발목잡기를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같은 지적에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외 병행투쟁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새누리당이 결산국회를 갖고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식으로 압박을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한번도 국회를 포기하거나 보이콧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광장으로 나갈 때도 원내외 병행투쟁을 분명히 했고 광장에서의 연설과 소통과정에서도 국회와 광장, 광장과 국회를 오가며 투쟁하겠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반복해 왔다”며 최 원내대표의 지적을 반박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우리는 그동안 여러 촛불시위 등을 비롯해서 장외투쟁의 목소리가 높을 때마다 주국야광이라는 이야기를 해왔다. 즉 주간에는 국회에서, 야간에는 광장에서 한다는 것이다. 주국야광의 기조 속에서 그 환경이 지켜지기 어렵다면 주중국회, 주말광장, 즉 ‘중국말광’의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의 상황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과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말할 것도 없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외면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산국회도 정기국회도 원내외 병행투쟁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겠다”며 원내외 병행투쟁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