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지주사 형태로 전환
産銀 지주사 형태로 전환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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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B로 발전…2012년까지 민영화
금융위 ‘산은 민영화·KDF설립 방안’발표

산업은행 민영화가 그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산은과 그 자회사인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 캐피탈과 묶어 연내 민간이 운영하는 산은 지주사(KDBH)로 전환한다는 원래 계획을 확정했다.
아울러 올해 12월께 새로운 정책금융기관으로 KDF(한국개발펀드)를 설립해 산은의 역할이었던 중소기업 지원 등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이와 같은 ‘산업은행 민영화 및 KDF설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 정부 임기 내 민영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CIB로 글로벌 진출 노린다
산은은 그동안 정책금융 기능이 축소된 반면 회사채 인수나 우량중소기업 대출 등 상업부문이 확대되면서 민간 금융사와 마찰이 발생, 역할 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어 왔다.
금융위는 “민영화를 통해 시장마찰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산은에 축적된 기업금융 및 IB역량을 활용해 CIB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번 민영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 Corporate&Investment Bank)란 기업금융 위주로 투자은행업무를 확대하는 것으로 금융사가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기업금융 노하우와 은행의 넓은 고객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말한다.
Deutsche Bank는 지난 1995년 이를 통해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했으며 이외 Barclays Capital, UBS, Citi Group 등 유수의 글로벌 은행도 CIB를 통해 성장했다.
금융위는 신속하게 투자은행으로 전환한 후 PF, 파생상품, 신디케이트론 등 강점분야부터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확정된 매각절차 및 방식은
금융위는 8월 산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11월께 법안이 통과되면 산은을 인적분할해 공기업(한국전력 등)과 구조조정기업(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의 주식 및 부채를 보유한 KDF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산은지주사(KDBH)를 신설하여 산은에서 보유한 자산을 KDBH로 이관함에 따라 자회사로 편입, 내년부터는 산은지주회사의 주식(49%) 매각에 나선다.
특히 매각 방법 중 하나로는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Investment)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처럼 해외투자은행과 국내외 연기금이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앞서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민영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영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도 이 같은 상장 방식을 택해 각자의 매각가치를 끌어올렸다.또 완전민영화 이전까지는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을 정부 측 인사로 임명하는 등 정부가 이사회에 참여해 민영화 과정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IB육성 기대
산은은 특히 대우증권과 지주사체제를 통해 결합됨에 따라 시너지 창출과 전략적 경영체제를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을 자회사로 하는 통합 플랫폼이 보유될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IB업무를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이 설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IB업무 추진에 있어 잠재 고객이 될 대기업와의 거래관계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면서 "산은 지주는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표상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