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달초 한·일 정상회담 제안
日, 내달초 한·일 정상회담 제안
  • 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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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국장 방한하는 등 대화 재개 움직임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거듭되는 망언으로 한·일 양국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꼬여버린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대화 재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9일 이병기 주일 대사와 만찬에서 올 가을 G20 (주요 20개국) 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간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외무성 국장급 관료도 이번 주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국장이 오는 22일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측과) 시기를 조율했는데, 이번 주에 오게 될 것 같다”며 “조율이 되면 이번 주 목요일에 와서 저와 협의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과의 양자 외교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또 북핵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와 더불어 일본인 납북피해자 협상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전날 이병기 주일 대사와 만찬 회동에서 “G20 회의를 비롯해 가을에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오는 9월과 10월에는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일본 외무상이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또 이하라 준이치 국장이 방한하기로 한 것은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끊임없는 망언으로 훼손된 한·일 관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일본의 판단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력에 직면한 북한이 파상적인 대화 공세를 펼치는 등 판을 흔들고 있어, 한일간의 역사 갈등으로 느슨해진 양국간 대북 공조의 끈을 조이는 등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복원하기 위한 시도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