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에 당낫민 감독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에 당낫민 감독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08.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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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째… 29일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서 시상

광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정동채)는 오는 29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되는 광주국제영화제 제3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 베트남의 당낫민(Dang Nhat Minh) 감독<사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은 각별한 관심과 함께 문화예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김 전 대통령의 공헌에 따라 인류의 평화 공존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 2011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김성재 심사위원장은 “베트남의 열악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도 베트남전을 주제로 전쟁의 잔혹성과 참상을 고발하고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영화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온 감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당낫민 감독은 1938년 베트남의 작은 마을 휴에서 태어났으며 의사인 아버지의 뜻을 거절하고 영화 일을 하기 위해 2년 간 옛 소련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뒤 러시아영화 번역 작업을 하면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
베트남영화학교 졸업 한 뒤 1965년부터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전쟁시대의 비극이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광주국제영화제는 설명했다.
이어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편영화를 연출, 베트남 영화제작자협회의 총서기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호치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감독으로 평가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당낫민 감독은 2005년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아시아의 거장 감독전에서 ‘향수’(1995)와 ‘10월이 오면’(1984)을 상영하면서 광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이날은 김 전 대통령 서거 4주년으로 광주국제영화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의 의미가 더욱 깊다”며 “김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은 물론 ‘문화대통령’으로서 예술 창작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고 영화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한국영화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1회 수상자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오프사이드’(2005)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2회 수상자로는 ‘하얀전쟁’(1992)·‘부러진 화살’(2011)·‘남영동 1985’(2012)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흑준마’(1995)를 비롯해 ‘후난에서 온 여인’(1987)·‘티벳의 노래’(2000) 등을 연출한 중국의 시에 페이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제3회 시상식은 영화제 개막식인 29일 오후 7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