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도시로 주목받는 상주>상주시, 최고의 ‘양잠메카’로 부활한다
< 생태도시로 주목받는 상주>상주시, 최고의 ‘양잠메카’로 부활한다
  • 상주/김병식 기자
  • 승인 2013.08.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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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 개발 새로운 신성장 동력 6차 산업으로 육성
▲ 상주시 함창읍 교촌리에서 함창명주박물관 개관식을 가졌다.

농사만 지어도 부자 되는 꿈이있는 행복도시 ‘상주’
자연·환경·인간의 조화 이룬 생태 환경도시로 주목

상주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양잠메카’로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상주시는 ‘농사만 지어도 부자되는 꿈이있는 행복도시 상주’ 건설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낙동강과 공검지, 최적의 영농 기후조건 등을 갖춘 전통적인 농업도시로 전체 가구수 4만4000여호 중 농사를 짓는 가구수가 1만5000여가구(35%)로 농가비율이 경상북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농 복합도시이다.
시는 누에와 뽕잎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양잠 산업을 상주의 새로운 신 성장 동력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잠메카 상주의 배경
상주는 백두대간의 줄기인 소백산맥에 둘려쌓여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영남의 젖줄기인 낙동강이 흐르는 기름진 평야지대로 예로부터 쌀, 누에, 곶감이 유명해 삼백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슬로시티 도시 인증과 명주박물관 개관 및 명주테마파크 준공 등 자연과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환경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상주의 ‘삼백’이란 세 가지의 흰색을 말하는데 흰쌀, 하얗게 분이난 곶감, 흰 누에고치가 많이 생산이 되는 고장이라 해 붙여진 이름 이다. 예로부터 흰색은 우리 전통의 빛깔로서 순수한 얼의 상징이며 화평의 따스함과 정성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중 쌀은 연간 1만4257ha에서 8만4248t(전국7위, 경북1위)을 생산하고 있으며, 곶감은 연간 465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상주는 함경도 북청과 더불어 우리나라 양잠을 대표하는 곳으로 고려시대 이색의 ‘육익정’에 기록될 정도로 명주가 유명했다.

•상주 양잠의 역사
조선시대부터 누에를 키웠다는 우리나라 양잠 역사는 기록에 의하면 4300여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양잠을 국가에서 담당해 장려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했으며, 우리나라의 권잠기록은 1392년이라 하나 상세한 기록은 없고 다만 그후 1958년~1649년(인조)에 뽕나무재배의 권장과 1725~1776년(영조)의 전국적인 권잠에 관한 기록으로 조정의 농잠장려 시책이 비중있게 나타난다.
1910년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 제4위의 잠업국가로 위상을 떨치기도 했었다. 세계 제2차 대전과 6·25동란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양잠산업은 일시적으로 쇠퇴 했으나, 1962년부터 수출증진과 농민의 소득 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잠업증산 5개년 계획이 15년간 추진되면서 1970년대에는 사상 최고의 고치를 생산하는 양잠업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양잠업의 최전성기 때 상주시 상전면적은 2180ha였으며 누에 3만6225상자를 사육해 누에고치 1090t 생산할 정도로 양잠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합성섬유의 영향과 함께 농촌 노동력의 부족과 생사의 해외 수출시장을 중국에 잠식당하게 되는 1990년대에 이르러 생사 생산기반을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1995년 부터 양잠의 목적을 견직물의 원료인 고치실을 얻는 것에만 두지 않고 누에 산물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 예전부터 약재로 쓰였던 누에똥과 번데기, 뽕나무와 관련된 뽕잎과 오디 등의 약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전환 하면서 혈당 강하용 건조누에를 개발해 기능성 양잠을 통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등 양잠산업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누에자체가 건강 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치의 생산량은 급감하게 됐고, 1980년대 중반이후 우리나라 생사 생산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고치실을 바탕으로한 상주(함창)명주의 오랜 전통도 거의 사라지고 함창명주잠업영농조합에서 소규모로 스카프, 천연염색 원단 등을 생산하며 산업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 성백영 상주시장이 봄누에 사육현장을 방문해 직접 체험을 하고있다.

•대한민국 양잠메카 상주의 인프라
- 경상북도 잠사곤충 사업소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잠사곤충사업장은 1911~1919년 대구 잠업강습소와 잠업취체소로 발족, 1962년과 1987년 각각 상주로 이전해 1993년 통합한 전국 유일의 명주실 생산지로서 현재 상주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누에공동사육 공급, 동충하초종균 생산 등 전통산업인 잠업을 유지 보존하고 있다. 1996년 나비 생태원을 조성해 나비 대량 증식과 곤충(호랑나비, 누에) 사육키트를 개발, 학교 등에 공급 및 일반판매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가 있는 잠사곤충사업장은 올해 상주시 시내에서 함창읍 명주테마파크로 이전해 잠업 및 곤충산업의 메카로 새롭게 출발했다. 새 청사는 14만9000㎡의 부지에 체험학습관과 연구시험동, 뽕나무 포장시설 등을 갖추어 앞으로 상주양잠발전을 주도할 종합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는 명주테마파크에서 ‘함창명주 한마당 잔치’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해 향후 상주 양잠산업 발전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 상주 오디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오디를 무료시식하고 있다.

- 상주농잠학교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의 전신인 상주농잠학교는 농잠으로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이다. 1921년에 상주공림농잠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73년에 상주농잠전문학교로 바뀌었다가 1979년에 상주농잠전문대학이 됐다. 이어 4년제 상주대학으로 승격됐다가 경북대와 통합돼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제6회 전국 상주 명주 패션디자인 페스티벌에 모델로 참석한 성백영 상주시장.

- 상주 잠령탑
잠령탑은 이전의 역사를 거쳐 1930년 3월 처음으로 건립돼 1962년 잠종장이 상주시 복룡동으로 이전되면서 함께 이전됐다. 1986년 5월5일 상석과 경계석이 보강 설치됐고 지난 4월 잠사곤충사업장이 함창읍으로 신축 이전되면서 현 명주테마파크 위치로 이전 설치됐다
잠령탑에 사용된 비신과 기단부의 일부 돌이 제주도 바닷돌을 사용했으며 비신 전면의 잠령이라는 글자의 크기와 탑의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의 잠업 주산지답게 전국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잠령탑이며 지난 5월 경상북도에서 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상주 잠령탑 에서는 1930년 이후 매년 누에사육을 시작하는 5월 초에 인류를 위해 고귀하게 희생하는 누에령을 위로하고 양잠산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잠 기원재를 지내고 있다.

- 은척면 두곡리 300년 뽕나무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324번지에는 우리 나라에서 최고 오래된(300년으로 추정) 뽕나무 한 그루가 지방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이 뽕나무는 높이 12m,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2.3m~4.3m나 뻗쳐있고 나무둘레는 2.7m나 되는 거목이다. 수간의 2m정도에서 3가지로 뻗어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1972년 12월 보호수로 지정 됐고, 오래 전부터 뽕잎은 따지 않고 관상용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수령 250년의 더 큰 뽕나무 거목이 상주시 이안면 문창리에 있었으나 언제 누가 베었는지 알 수 없고 다만 그 기록만이 있다. 이처럼 큰 뽕나무가 있음은 상주가 예로부터 양잠의 본 고장임을 입증하는 것이고 상주라는 넓은 지역에 많은 농가가 양잠업에 종사했음을 알 수 있다.

•경상북도 양잠 최고장인 선정
지난 6월28일, 상주시 함창읍 오동리 허씨비단 허 호 대표는 경상북도 최고장인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섬유(섬유가공)분야 ‘경상북도 최고장인’으로 선정돼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경상북도 최고장인’은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5명을 선정, 지역 숙련기술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경북의 기술 및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고장인으로 우대 및 지원하는 제도이다.
명주의 본고장인 함창에서 명주 짜기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던 모친에게서 1977년 전통명주길쌈을 사사 받은 후 부터 사라져가는 양잠산업의 일부분에 머물러 있던 전통 명주의 숨어있는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특허 3건, 실용신안 1건 등 기술개발을 통한 원단 품질 개선, 천연염색과 접목(공모전 6회 출품, 6회 입상)해 지역특화 산업으로 발전시킨 공적과 기능을 인증 받은 것이다.
또한 허 호 씨는 감물염색, 명주길쌈 체험행사를 개최해 삼백의 고장 전통을 계승하고 명주 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양잠 메카 상주의 발전 전략
상주는 현재 전통 15인치(38.1cm)명주를 생산하는 전국 유일의 지역으로 상주시에서는 함창명주박물관 개관, 명주테마파크의 준공(2013.4.18)과 함께 누에사육을 위한 잠실을 마련하고 2013년 봄누에 사육을 시작으로 누에사육부터 명주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 국산화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고치생산을 위한 누에사육을 하는 함창명주잠업영농조합법인(이하 영농조합)에서는 지난 5월29일부터 누에 15상자(약 30만 마리)를 사육했으며 500kg의 국산생사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가을에는 누에 10상자를 추가 사육해 올해 총 800㎏의 생사를 생산할 계획이며 여기에서 생산된 생사는 직조, 수의 등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국산생사 생산과 함께 영농조합에서는 조상들로부터 이어온 전통 명주 생산의 명맥이 끊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내 최고의 명주를 생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상주시는 전국 제일의 양잠산업 중심지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고 슬로시티 도시답게 전통산업 발전을 위해 뽕밭조성 및 명주직기개량, 건강기능식료품 개발 사업 등에 사업비 9억원을 집중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경북 생명건강산업특화단지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12월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지난 6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하는 등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잠 R&D 교육 및 휴양, 뽕나무 생산, 뽕 푸드타운, 양잠산업 등 6개 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본 사업을 슬로시티상주와 연계해 치밀한 계획수립과 검토를 거쳐 상주를 역사와 전통은 물론 전국 양잠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중심축으로 육성할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금년에 우리시는 함창명주박물관 개관, 명주테마파크 완공으로 양잠산업의 중심지로 부활하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21세기, 단순한 수명 연장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 하고자 하는 웰빙시대 분위기 확산과 슬로시티와 연계한 전통 양잠문화, 농촌 어메니티를 활용한 관광 및 양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 할 것”이라며 “생명건강특화단지조성, 누에와 뽕잎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비누, 누에그라,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 양잠 산업을 상주의 새로운 신 성장 동력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