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에 지진 구호물자 긴급지원
쓰촨성에 지진 구호물자 긴급지원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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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천막·모포·비상식량등 26.6t
중국, 구호물품 비리등 간부 6명 경질

중국 쓰촨성 주민들을 위해 지진 구호물자를 실은 공군 C-130 수송기가 서울공항을 떠나 중국 현지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29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천막, 모포, 비상식량, 위생구(치약, 칫솔, 비누등) 등의 구호물자를 중국 현지로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구호물자는 10인용 천막 100동, 개인용 천막 2010동, 모포 3000장 등 26.6t 물량(3억8000만원 상당)으로 군용 항공기(C-130) 3대에 적재돼 이날 오전 7시께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청두공항으로 수송이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의 물자지원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요청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우리 군용 항공기의 중국 영공 통과를 위한 사전 협조를 이미 끝마치는 등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중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쓰촨성 지진과 관련 업무 태만, 구호물품 비리등 혐의로 총 6명의 간부를 경질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쓰촨성 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29일 “지진 발생 이후인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총 2101건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들 중 간부 6명의 직위를 박탈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쓰촨성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매몰되자, 총 13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투입, 구조 활동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간부가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구호물품을 빼돌리는 등 다른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이 같은 처벌을 내렸다.
또 지난 21일에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더양(德陽)시 뤄장(羅江)현에서는 지도부의 구호물자 비리 혐의가 알려지면서 이재민 수천 여명이 시 관계자들에게 집단으로 항의하는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시위가 반(反) 정부 시위로 확산될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부정부패 관리를 색출해 내기 위해 지난 23일부터는 24시간 신고가 가능한 ‘비상전화'를 개통했다. 쓰찬성 당국에 따르면 ‘비상전화'가 개통된 후부터 비리 간부 신고 건수가 16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번 간부 경질과 관련, “중국 정부는 간부를 경질시켜 지진 대처 소홀에 대해 간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도록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처단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