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FTA 처리 ‘4자회동’ 제의
한나라, FTA 처리 ‘4자회동’ 제의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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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새로 선출된 양당 대표·원내대표 만나자”
한나라당은 28일 통합민주당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4자회동’을 갖자고 제의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말로만 야당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빠져나갈 것이 아니라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 지금 당장 처리하면 된다”며 “마침 민주당 원내대표도 새로 선출됐으니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넷이 만나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강 대표는 “비록 17대 국회가 이틀밖에 안 남았지만 민주당이 국익을 위한 결단만 내린다면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며 “민주당이 쇠고기 촛불집회를 구경하고 장외투쟁 카드나 만지작거리는 동안 우리 경제는 시꺼멓게 멍들어갈 것이다. 나라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지금 하고 계시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지금까지 국익과 직결된 FTA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민주당을 설득한 적이 있느냐”며 “끝내 이 문제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거부할 경우 국익을 외면한 국회의장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FTA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기회를 놓치고 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은 왜 이렇게 모르고 있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인데 야당은 역주행하고 있다”며 “역주행 차량을 당장 멈추고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늘이 결단의 날이 될 것”이라며 “FTA를 비준해서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에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17대 국회를 역사적으로 망신시킨 다수당으로 낙인찍힐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협정을 갖고 미국이 덕을 봤다고 하는데 한국이 FTA로 덕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자꾸 한국이 덕 볼 기회를 막으려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지난 10년간 국가의 기본질서를 훼손시켰던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모순을 시정해야하는 단계에서 계속 쇠고기 문제로 불안을 조성하고 심지어는 다수당이 데모를 하겠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