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 기대”
“日,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 기대”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3.08.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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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추석전후 이산가족 상봉” 제안

▲ 68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는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에게는 추석을 전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정치가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은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다”며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며 자신이 제시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라며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동북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에게는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남북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구상도 거듭 제안하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전반기가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 과제들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로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