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따라 엄격 사법처리”
“법과 원칙따라 엄격 사법처리”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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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美 쇠고기 반대 거리행진 113명 연행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야간 가두시위 참가자 113여명을 28일 경찰이 또 다시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12시30분부터 서울광장등 명동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시위 참가자 11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는 거리행진 사흘째인 전날까지 연행된 98명보다 많은 숫자이며, 연행자들은 동대문경찰서 등 서울 시내 9개 경찰서에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자 가운데는 5일째 등교 거부를 벌이던 여중생 등 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에는 (시위 참가자들이)자진해서 차에 타 학생도 몇명 포함됐다"며 “오전 중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석방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자정께 일부 참가자들이 이탈하자 해산을 선언했으며, 나머지 참가자들 청계광장에서 밤샘 농성을 계속했다.
앞서 경찰은 27일 오후 10시35분께에도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위대의 거리행진을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과 대치를 벌이다 시위대 중 1명을 연행했다.
또 이를 저지하던 일반 시민들을 포함, 5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전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뒤 종로 방향 차선 4개를 점거한 채 거리행진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자, 무교동~명동~을지로~명동 등지를 3시간 가량 돌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이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 주최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시민 3000여명(경찰 추산 1200여명)이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경찰에 연행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전날까지 사흘째 거리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불법 도로점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0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했다.
주최 측은 오후 8시30분까지 촛불집회를 마치기로 했지만,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오후 9시10분께 공식 행사를 마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2학년인 이지연씨(21)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경찰이 방패로 사람들을 찍는 장면을 보고 한참 울었다"며 “정부가 아직도 국민의 뜻을 못알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부터 정부 정책이 전반적으로 실용적이지 않다"며 “생명과 연계된 문제를 가볍게 보면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26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연행된 촛불집회 참가자 32명 전원을 석방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향후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만기자
polk88@hag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