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잇단 고장… 전력수급 비상
발전기 잇단 고장… 전력수급 비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8.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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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장관 "예비전력 부족 심각… 절전 절실" 호소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급 상황도 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기가 잇달아 고장 정지하면서 순환단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는 전날 오후 10시34분께 터빈 진동 이상으로 고장 정지했다.
당진화력 3호기는 원전 1기의 절반 수준인 5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화력발전기지만 이번 고장으로 전력피크 기간인 이번 주 내 가동이 불가능하다.
12일 오전 7시8분에는 서천화력 2호기가 해수순환펌프의 복수기 고장으로 정지했다.
중부발전은 오전 8시4분께 계통병합을 진행해 10만㎾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13일 오전 2시께 100% 출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화력발전소가 잇달아 고장 정지한 것은 최근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출력을 105~110% 수준으로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연일 발전기의 최대치로 가동을 하다 보니 기계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최악의 전력난을 앞두고 발전기가 잇달아 멈추면서 지난 2011년 9월15일 발생한 순환단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환단전은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일 때 시행이 검토된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상시 대책과 추가 대책을 모두 시행하더라도 오전 11시 예비력이 366만㎾로 떨어지고 오후 2시에는 전력수급경보 3단계에 해당하는 252만㎾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보했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전소 1기라도 고장나면 블랙아웃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전력예보를 통해 수요관리 등 대책을 세우더라도 12일 예비력은 195만㎾로 전력수급 경보 '경계'를 예상하며 "심각한 예비전력 부족으로 절전참여가 절실하다" 국민들의 절전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