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비리’설계업체 압수수색
‘4대강 비리’설계업체 압수수색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8.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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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장비 하도급사 비자금 의혹도 수사

검찰이 4대강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설계업체’유신’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설계관련 문건 등 각종 내부 서류를 확보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유신은 현대건설이 최종 낙찰받은 낙동강 32공구사업(달성보), 한강 6공구사업(강천보)에서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검찰은 유신이 공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5~6월 대기업 건설사 16곳과 설계회사 10곳 이상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도화엔지니어링에 이어 또 다른 하도급 업체들의 4대강 사업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4대강 공사 하도급업체인 ‘그린개발’이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낙찰받은 공사 구간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공급한 그린개발은 회사 자금을 횡령해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상납해 하도급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개발은 공사비용을 과대계상해 남긴 차액이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해당업체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임직원으로부터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토대로 현대건설측 자금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며 실제 로비 자금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설계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이 대우건설뿐 아니라 GS건설 측에도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GS건설 공사 구간인 낙동강 함안보와 금강 부여보의 설계를 수주했다.
검찰은 이미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사업의 설계·감리 용역을 잇따라 따내면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리베이트를 건넨 사실을 확인, 김영윤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