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朴, 상황판단 문제심각”
민주 “朴, 상황판단 문제심각”
  • 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8.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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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없는 통치만 남아… 더 꼬이게해”

민주당은 8일 청와대가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5자 회담‘ 역제안에 대해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며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단독회담 수용을 재차 압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으로 이 엄중한 정국을 풀자고 제안한 데 대해 청와대가 5자회담을 역제안하면서 기싸움처럼 돼 버렸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정국 풀자고 했더니 대통령은 사흘을 침묵하다가 5자회담 하자고 한다”며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더니 대통령은 아마도 여야지도부 회의를 소집해서 주재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국상황이 엄중한 만큼 회담의 내용이 더 중요하고 급하다는 판단으로 박근혜(대통령이) 야당대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진 영수회담 처럼 틀이나 형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좋은 뜻으로 말했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말꼬리 잡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으니 무조건 5자회담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정국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상황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다고 맹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상황판단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 보다는 더 꼬이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정운영에서도 남북관계, 국내정치 어느하나 제대로 속 시원히 풀어내는 모습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강경파가 득세한 청와대가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우려했던대로 이른바 신임 비서실장은 임명 이틀동안 오직 대통령의 하명만 강조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에 절대 복종하란 뜻이니 모든 부처는 물론이고 권력기관의 눈도 자동으로 청와대에만 고정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