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운 봉준호, 또 通했다
판 키운 봉준호, 또 通했다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8.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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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쾌속질주… 최단기간 450만 돌파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역대 가장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는 7일 하루 동안 36만2431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451만5782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설국열차’는 개봉 이후 단 일주일 만에 450만 명을 돌파,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넘기는 것은 물론 이 같은 추세라면 1000만 돌파 역시 무리는 아니라는 전언이다.
이는 개봉 8일만의 기록으로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이 400만을 돌파한 날보다 2일이나 빠른 흥행 속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작 중 개봉 8일 만에 400만을 넘긴 ‘아이언맨 3’, ‘트랜스포머 3’ 등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일각에서는 1000만명 돌파 뿐만 아니라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 보유작품인 ‘괴물’(1302만)을 뛰어 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괴물’ 역시 봉준호 감독 작품으로 봉준호표 신기록을 봉준호가 뛰어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설국열차’에 빠진 관객들이 곧바로 재관람을 하는가 하면 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설국열차’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언급, 입소문을 빠르게 퍼지게 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와 내로라 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설국열차’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완성본으로 영화계를 웃음짓게 하고 있다. 그간 ‘대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 중 참패를 면치 못했던 작품들도 상당해 뚜껑이 열리기 전까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봉준호 감독 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완성했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색깔이 많이 빠졌다는 반응에도 불구, 또 다른 팬층을 양산해 내며 ‘역시 봉준호’라는 찬사를 쏟아지게 했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설국열차’의 뒤를 이으며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대항마가 없어 당분간 ‘설국열차’의 흥행질주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