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몰두 이유, 불교 포교 위해”
“영화에 몰두 이유, 불교 포교 위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3.08.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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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큰스승 종사르 켄체 린포체 내한

티베트 불교의 큰스승이자 영화감독인 종사르 키엔체 린포체(52·사진)가 왔다.
1961년 부탄에서 태어난 그는 7세 때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잠양 키엔체 왕포(1820∼1892)의 세 번째 환생자로 판명됐다. 지혜(공성)를 강조하며, 불법을 예리하면서도 새롭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베트와 인도에 있는 종사르 사원 네 곳에서 스님 2000명을 돌보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수행센터 ‘싯다르타의 의도’를 설립해 동서양의 수많은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연꽃 활동(Lotus Outreach)’을 만들어 낙후된 국가의 어린이 교육과 빈민 구제에 앞장서고 있으며 켄체 재단을 통해 수행자들도 지원하고 있다.
키엔체 린포체는 국내에서 영화감독 키엔체 노르부로 더 유명하다. 인도 샤캬대 재학 중 우연히 TV를 통해 접한 발리우드(인도 영화) 영화 한 편으로 영화에 심취한 키엔체 린포체는 발리우드 영화감독 레이먼드 스테이너의 도움으로 사진술을 익혔다.
키엔체 린포체는 런던 유학 때 인연을 맺은 친구 제러미 토머스의 소개로 1993년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72)를 만나 베르톨루치 연출작으로 키아누 리브스(49)가 주연한 ‘리틀 붓다’(1994)의 고문을 맡아 현장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영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9년 첫 번째 연출작인 ‘더 컵(The Cup)’을 내놓았다. 베르톨루치 감독과 토머스의 재정적, 정신적 지원을 받은 영화다. 월드컵 축구 경기에 빠져든 동자승들의 이야기인 이 영화는 부탄 최초의 장편영화이며, 티베트어로 만들어진 첫 영화이기도 하다.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최고의 티베트 불교 영화’라는 찬사가 따랐다. 1999년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출품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차지했다.
두 번째 영화 ‘나그네와 마술사(Travelers and Magicians)’도 2003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 번째 영화 ‘바라, 축복(Vara, a Blessing)’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키엔체 린포체가 영화에 몰두하는 이유는 영화를 통해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서다. 키엔체 린포체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다”면서 “특히 종교적 개념의 부처님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으로서의 부처님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티베트 불교 닝마파 법맥을 계승하는 비영리 수행단체 세첸코리아 초청으로 내한한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방송 출연과 법회(봉은사, 상도선원) 등을 했다. 최근 저서 ‘우리 모두는 부처다’(도서출판 팡세)가 국내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