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에 홍준표
한나라 원내대표에 홍준표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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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임태희…차기 원내 지도부 구성
홍준표 “복당문제, 박근혜 관련자 면담해 조율”
임태희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게 정책 추진”

한나라당은 22일 신임 원내대표에 홍준표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태희 의원을 선출하는 등 차기 원내 지도부 구성을 마쳤다.
홍,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단독 출마,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여당 첫 원내 지도부로 선출된 두 의원은 앞으로 임기 1년 동안 여야 관계를 조율하고 경제.사회.복지 정책을 추진.조정하는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당외 친박인사의 복당 등 당내 갈등 문제, 당·정·청간 관계 정립, 국정 쇄신, 18대 원 구성 협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새로 구성된 원내 지도부는 출범 석 달만에 난관에 봉착한 이명박 정부가 위기를 돌파하고 국가 재도약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당내 경선과 대선, 총선을 거치면서 대립과 갈등의 정국이 돼왔고 당내 팽배한 반목과 질시가 있어왔다”며 “우선 원내지도부는 당내 갈등 구조를 조속히 해결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해, 금명간 당외 친박인사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로드맵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 정립에 대해 “야당과는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하겠다”며 “가능한한 원내 지도부는 야당을 국정동반자로 인식하고 사전에 조율하고 타협해서 ‘몸싸움 국회’, ‘단상 점거 국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그는 당정 관계에 대해 “과거에는 행정부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여당은 방패막이를 해주었지만 행정부를 감시.통제하는 것이 국회의 헌법상 본래적 기능”이라며 “18대에서는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사전 예측기능과 사후통제기능을 갖고 당.정.청이 일체가 돼 국민에게 메시지와 정책을 전달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환경노동위원장을 2년 하면서 환노위가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한 곳인데도 모든 안건을 단 한번의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며 “만장일치 처리 과정에서 사전에 조정하고 조율하고 모든 문제들을 준비하고 정리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신임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야당이어서 실행할 수 없었던 일들이 많았지만 이제 여당이 돼서 계획한 바대로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한나라당이 당.정.청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 정부가 보다 더 국민의 입장에서 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그동안 계획했던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서민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서 이 상태로 가면 경제성장률 몇 퍼센트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며 “임기 시작 전부터 민생 특위가 추진 중인 정책들을 실천하고 땀흘리는 사람이 정말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당외 친박인사의 복당문제와 관련, “복당원칙은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정했다. 남아있는 시기와 절차, 방법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분들과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임태희 신임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외 친박무소속 연대는 이미 만나고 있다.
임기가 시작되는 5월30일 이전에는 당선자 신분으로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 조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정비사업으로 축소.변경 추진하겠다는 청와대 발표와 관련, “환경파괴가 없으면 문제가 안 된다”며 “수질을 개선하고 수자원을 확보하는 치수대책 차원에서 환경복원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와대의 국정쇄신안 논란과 관련,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내각에서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인적쇄신으로 몰고 가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가능한 당이 정비되고 임태희 의장이나 제가 정무기능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통과에 대해 “18대로 넘어가면 여야 둘 다 힘들어진다. 17대에서 통과되면 좋겠다”고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