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달째 뒷걸음질
기업 체감경기 두달째 뒷걸음질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7.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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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업황BSI 전달보다 7P나 떨어져

기업들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3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72로 전월(79)보다 7포인트 내렸다.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하락세가 연달아 이어진 것은 지난해 9~11월 이후 처음이다. 수치상으로는 지난 2월(71) 이후 가장 낮고, 낙폭은 지난해 7월(11포인트) 이후 BSI는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국내·외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저조로 기업이 느끼는 실망감이 커진데다 여름 휴가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7월 제조업의 매출BSI는 86으로 전월(92)보다 6포인트나 내렸고, 생산BSI(94→90)와 가동률BSI(92→88)도 각 4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대기업(82→75)과 중소기업(75→69)이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은 85에서 78로 7포인트, 내수기업은 75에서 69로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의 경영 고충으로는 ‘내수 부진’이 1순위로 지목됐다. 비중은 전월(24.0%)보다 0.9%포인트 축소된 23.1%였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율은 19.7%로 전월과 같았다.
뒤이어 ‘수출 부진’(10.0%), ‘경쟁심화’(9.8%), ‘환율’(8.5%), ‘자금부족’(6.1%) 등의 순이었다.
8월 제조업의 업황BSI 전망은 73으로 이달보다 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BSI전망은 95에서 93으로 2포인트 주저앉았고, 매출BSI전망(90→89)과 가동률BSI전망(91→90)은 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비제조업이 느끼는 심리지수도 악화됐다. 7월 업황BSI는 67로 전월(69)보다 2포인트 빠졌다. 한 달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채산성BSI가 80에서 79로 1포인트 내렸고, 인력사정은 85로 전월대비 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매출BSI(76→78)와 자금사정BSI(80→81)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 전망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내린 67로 집계됐다.
기업 심리가 바닥을 기면서 민간의 경제심리도 냉각됐다.
7월 ESI는 92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91)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포함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순환변동치는 92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