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3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72로 전월(79)보다 7포인트 내렸다.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하락세가 연달아 이어진 것은 지난해 9~11월 이후 처음이다. 수치상으로는 지난 2월(71) 이후 가장 낮고, 낙폭은 지난해 7월(11포인트) 이후 BSI는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국내·외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저조로 기업이 느끼는 실망감이 커진데다 여름 휴가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7월 제조업의 매출BSI는 86으로 전월(92)보다 6포인트나 내렸고, 생산BSI(94→90)와 가동률BSI(92→88)도 각 4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대기업(82→75)과 중소기업(75→69)이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은 85에서 78로 7포인트, 내수기업은 75에서 69로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의 경영 고충으로는 ‘내수 부진’이 1순위로 지목됐다. 비중은 전월(24.0%)보다 0.9%포인트 축소된 23.1%였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율은 19.7%로 전월과 같았다.
뒤이어 ‘수출 부진’(10.0%), ‘경쟁심화’(9.8%), ‘환율’(8.5%), ‘자금부족’(6.1%) 등의 순이었다.
8월 제조업의 업황BSI 전망은 73으로 이달보다 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BSI전망은 95에서 93으로 2포인트 주저앉았고, 매출BSI전망(90→89)과 가동률BSI전망(91→90)은 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비제조업이 느끼는 심리지수도 악화됐다. 7월 업황BSI는 67로 전월(69)보다 2포인트 빠졌다. 한 달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채산성BSI가 80에서 79로 1포인트 내렸고, 인력사정은 85로 전월대비 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매출BSI(76→78)와 자금사정BSI(80→81)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 전망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내린 67로 집계됐다.
기업 심리가 바닥을 기면서 민간의 경제심리도 냉각됐다.
7월 ESI는 92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91)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포함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순환변동치는 92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체 업황BSI 전달보다 7P나 떨어져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