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조건없이 식량제공하면 달라질 것”
DJ “조건없이 식량제공하면 달라질 것”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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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말을해서 남북관계 풀어가는 것 중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 “식량, 비료는 시간이 촉박한 인도적 지원이기 때문에 국제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조건 없이 줄 테니 만나자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6.15와 10.4선언을 수정, 보완하되 근본적으로는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인다든가 (식량 문제에 대해)내가 말하는 식의 태도를 취하면 북쪽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6.15공동선언이나 10.4선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말을 해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쪽이 이명박 정부와 5년 동안 대화를 안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면서 “남쪽이 선의로 나오는데 북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국제사회에서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은 북한이 잘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옳고 그른 것을 떠나 10년 후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이)3만, 4만 달러가 되는데 북쪽은 3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는 것은 북으로서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부시 대통령도 ‘비핵·개방3000’과 같은 정책을 6년 동안 하다 실패했다”며 “그래서 지금 부시 대통령이 할 수 없이 직접 대화를 하고 행동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관계가 비틀어지고 경색되는 것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으로 보나 6자회담 발언권으로 보나 바람직하지 않으니 남북관계에서 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지금으로선 요원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상당히 검토를 했는데 어떤 때는 ‘중국을 통해서 언제까지 가겠다’, 퇴임 후인데 그 때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미 전략동맹에 대해서는 “부시 정부와 한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며 “내가 보기에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우리는 미국이 미워 미국산 쇠고기를 안 산다는 게 아니라 안전해야 먹겠다는 것이라며 “미국도 파는 쪽에서 손님을 안전하게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집권세력의 ‘잃어버린 10년’에 주장에 대해 “6.15이후 북이 얼마나 변했느냐”면서 북쪽이 남쪽의 대중가요를 부르고 비공식적이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등 마음을 바꾸고 문화를 바꾼 것은 햇볕정책이 성공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