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의원 ‘권영세 파일’ 추가 공개
박범계의원 ‘권영세 파일’ 추가 공개
  • 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7.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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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때 대화록 끼워맞춰”… 권영세 “원뜻 왜곡한 조작”

24일 국회에서 열린’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정원 국조 특위)’ 전체회의(법무부 기관보고)에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권영세 녹취파일’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집권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회의록을 공개하겠다”는 발언이 담겨 있으며,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이 NLL 관련 내용을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끼워맞췄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 국정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여론조작 사건과 국정원을 시발점으로 한 대선 NLL 대화록 불법유출사건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맞서며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이날 박범계 의원은 권영세 주중 대사가 지난해 12월1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NLL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열람 계획까지 논의했던 상황의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이 녹취에는 특히 국정원이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문건의 내용을 다시 끼워 맞춰서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국정원의 댓글 통한 여론조작 사건과 국정원을 시발점으로 한 대선 NLL 대화록 불법유출사건을 일란성 쌍둥이로 규정한다”며 “정권유지와 더 나아가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 비상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비상계획은 집권 전에도 있었지만 집권 후에도 유력한 수권야당을 적으로 돌리는 민주주의 파괴 공작행위가 있었다. 장기집권을 획책한 시나리오였다”며 “집권 전에 대화록을 불법 유출해 대선에서 악용하고 집권 후에도 남재준 원장에 의해 2차례 불법 공개된 시나리오에 기초한다는 강력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주중대사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없는 내용을 보태거나 원뜻을 왜곡시키는 등의 비열한 조작을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권 대사는 이날 “국정원이 대화록 내용을 풀어서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얘기를 (다른 곳에서) 들은대로 전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권 대사는 작년 대선 때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