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국 중 53위의 대학교육 실태
55개국 중 53위의 대학교육 실태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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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교육이 얼마나 허술하고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단적으로 들어났다.
스위스 국제경영 개발원(IMD)의 ‘2008년도 세계경쟁력 연차보고서’를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한 ‘경쟁사회 요구부합도’가 조사대상 55개국 가운데 53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육의 전체 경쟁력 순위도 지난 해 29위에서 35위로 밀렸다. 한국 기업 CEO의 기대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높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이 기업과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제 대학의 실상은 안타까움을 넘어 두려움마저 갖게 한다. 형편없는 대학 경쟁력으로는 국제 경쟁에서 낙오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대학교육이 못 따라 간다는 것은 지식과 인적 자원을 공급하는 대학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외국으로 줄줄이 유학을 떠나는 현상도 우리 학부모나 학생이 국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국내 교육에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
부실한 대학 교육을 기업에 큰 부담을 안긴다.
경총에 따르면 “대졸 신입 사원을 재교육 하는데 1인당 평균 20.3개월 동안 6200만원을 들어야한다”고 한다.
대학 교육만 제대로 되면 상당 부분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대학교육이 우위에 서지 않고선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중등교육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수한 학생과 학교를 억누르는 하향 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중등교육의 부실화와 학력 저하는 대학교육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중등교육 질적 향상을 위해 교육 평가제를 도입해야한다. 대학은 기업이 바라는 실무형 교육과 산업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성균관대의 경우처럼 기업 요구에 따른 맞춤·주문형 인재 양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대학교육 혁신은 대학의 자각밖에는 길이 없다.대학교육의 질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
인적 자원 양성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