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재협상·FTA 평행선
쇠고기재협상·FTA 평행선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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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FTA 저지, 민주당 무책임 심판받을 것”
김효석 “고시연기는 절반의 승리”…재협상 촉구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통합민주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집권했던 민주당이 자신의 집권시절에 마무리했어야하는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를 질질 끌고 미뤄오다 야당이 되자마자 (완전히 입장을 바꿔)결사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경험이 있고 국민의 혈세를 받는 민주당이 광우병괴담에 편성해서 확대재생산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쇠고기 재협상이 없으면 한미 FTA도 없다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무책임한 선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엉터리 운영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경제 환경은 과거 30년 동안 그렇게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그렇게 좋았는데 많은 나라들이 한 단계 ‘take off’했던 시절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제 어지간하면 반성하고 일자리 만들기에 협조해 줘야 하는데 이 중요한 수단인 FTA를 반대하겠다고 별의별 궁리를 하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면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일에 민주당이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행동에 대해 국민이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올인할 것이 있으면 다른 데 올인하라”며 “FTA에 올인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나중에 큰 후회를 하게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된 정부 공시가 7~10일 가량 연기된 것과 관련, “고시가 연기된 것은 겨우 절반의 승리”라며 “지금부터 재협상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농해수위·통외통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고시 연기 사유를 국민 의견 334건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국민의 의견은 안전한 위험성 있는 소고기의 수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결코 가라앉힐 수 없다”며 “앞으로 정부가 다시 고시를 하려면 재협상 촉구 결의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과 미국산 쇠고기 현지 점검단의 미국 현지 조사 내용, 미국 의회의 청문회 실시 내용이 포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고시를 연기하면 미국 수출업자와 미국 정부가 재협상을 요청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며 “재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국회에서 FTA 비준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 정부는 재협상에 모든 노력을 다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