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그늘 크고 뿌리 깊어”
“지난 10년 그늘 크고 뿌리 깊어”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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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어떤 시련 닥쳐오더라도 결국 극복할 것”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늘은 취임한 지 2달하고 20일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더라. 국내 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각계 주요인사 및 교인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회장의 특별기도에 대해 “성역(聖域·성인의 경지) 50년을 마무리한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면서 “오늘 조 목사가 해 준 말씀인 여호수아 1장 1절에서 2절 말씀을 향후 5년 간 국정을 맡으면서 늘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하나님이 모세의 시종 아들인 여호수아 앞에 나타나 40여년 간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라고 지시한 대목을 언급한 것으로, 최근 청와대 안팎의 시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 설교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나라를 이룩하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어떤 도전이 닥쳐오더라도 결국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며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는 말씀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 우리가 소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정지지율 급락, ‘광우병 파동’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참으로 기도가 필요할 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위로와 힘을 많이 얻게 됐다”며 감사를 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데 이어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연 이틀째 ‘소통’을 역설하는 한편 “내 자신, 청와대,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고 했다. 끊임없는 간구와 기도로 이 나라, 이 땅이 축복을 넘치게 받는 땅, 축복을 나누어 주는 땅이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하나님의 큰 은혜가 대한민국과 북한 땅과 또한 지진으로 태풍으로 세계 곳곳에서 고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김재호 세계기독교신도연맹 총재,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김황식 대법원 대법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