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년만에 유통업 ‘하차’
이랜드 2년만에 유통업 ‘하차’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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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홈에버의 부채 포함 지분 100% 인수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이마트 양강 체제 사실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의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함에 따라 대형 할인마트 업계에 홈플러스 이마트 양강 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
그동안 비정규직 탄압으로 물의를 빚어 온 이랜드그룹의 대형마트 홈에버(옛 까르프)가 마침내 홈플러스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국 35개 매장을 2조3000억원에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홈에버의 모기업인 이랜드는 이미 올해 초 홈플러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협상을 진행해 왔고, 지난달에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에서 실무진이 파견돼 예비실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업으로 출발한 이랜드는 2003년 뉴코아를 인수하면서 유통시장에 진출,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이랜드는 2006년 한국까르프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며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자산총액을 5조원대로 늘려 재계 30위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고 달려오던 이랜드의 시련은 한국까르푸의 벽에 부딪혔다.
넘쳐 나는 인수비용은 그룹 전체의 시련으로 다가왔고 2007년 말 현재 홈에버(이랜드리테일)의 총부채 규모는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랜드 그룹의 자금 숨통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홍콩) 상장마저 어려워지면서 그룹의 장기 재무계획도 틀어졌다.
이후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꾸준한 매각설로 시달리던 홈에버는 결국 홈플러스로의 매각이라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노조 걸림돌 해결 될까
홈에버의 비정규직 문제로 촉발된 노사갈등은 홈플러스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협상 막판까지도 삼성테스코 한국인 경영진은 노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협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계약 시기가 다가오면 이 문제를 거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직원 모두를 승계하기로 해 노조와의 극심한 대결 양상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의 한 관계자 역시 “그동안 노사문제로 인해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